서울시가 한강버스에 차등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말과 공휴일 일반요금을 6천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29일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열린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현행 단일요금 체계를 손질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현재 한강버스 요금은 일반 3천원, 청소년(만 13~18세) 1천800원, 어린이(만 6~12세) 1천100원이다. 시는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일반 6천원, 청소년 3천600원, 어린이 2천200원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한 뒤 오는 11월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와 의결, 관련 시스템 구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새로운 요금체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차등요금제가 시행될 경우 요금 인상에 따른 이용객 감소 가능성을 반영하더라도 2028년 한강버스 수입은 현행 요금을 유지할 때보다 약 9억3천2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손액과 이에 따른 재정 지원 부담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는 좌석 일부를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전체 좌석의 10~20%를 예매 좌석으로 운영하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요금에 2천원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한 뒤 이용 상황과 효과를 분석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요금 조정안의 근거는 서울연구원이 실시한 학술용역 결과다.
연구원은 지난달 초부터 2주간 여의도와 잠실선착장에서 내린 한강버스 이용객 2천107명을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중앙값은 8천248원이었다. 서울시는 이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8천248원을 지불하고도 한강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수준도 함께 고려됐다. 서울시는 공항철도 최고 이용요금인 5천350원 등을 참고해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 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차등요금제 적용 범위가 넓어지더라도 한강버스 요금은 최대 1만원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지금까지 이용 시간이나 이용 목적, 서비스 종류와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을 받는 단일요금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평일보다 주말과 공휴일에 관광·체험·여가 목적의 승객이 몰리면서 선착순 탑승 과정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운영상 문제도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한강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주중 2천151명, 주말 4천467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이용객이 평일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승객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하루 7~9명의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있으며, 장시간 대기와 관련한 이용객 민원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 부담도 남아 있다. 시는 한강버스가 빠르면 2028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까지 누적될 운항결손액은 약 13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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