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많이 먹은 날이면 뒤늦게 걱정이 밀려온다. 이때 많은 사람이 ‘소화가 빨리되면 먹은 음식도 빨리 빠져나가 살이 덜 찌지 않을까’ 생각으로 소화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정말 과식 후 소화제를 먹으면 체중증가를 막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소화제는 과식으로 섭취한 열량을 없애거나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막는 약이 아니다.
음식은 소화과정에서 몸이 흡수할 수 있는 작은 형태로 분해된다. 탄수화물은 단당류, 단백질은 아미노산, 지방은 지방산 등으로 분해돼 주로 소장에서 흡수된다. 특히 소화효소가 포함된 소화제는 아밀라아제·프로테아제·리파아제 등이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분해를 돕는다. 즉 소화를 도울 뿐 음식의 열량 자체를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과식 후에는 소화제로 섭취한 열량을 ‘상쇄’하려 하기보다 다음 끼니부터 평소 식사량과 식사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또 과식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복용하기보다 복부팽만이나 복통, 속쓰림 등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