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자 다급해진 듯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6.9.28
hama@yna.co.kr/2026-09-28 21:07:35/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은 모레노호는 출범 2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우루과이에 주도권을 내줬고,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4명을 교체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후반 35분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지만, 추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모레노 감독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우루과이에는 축하를 보낸다”면서 “상대는 슈팅 수도 많지 않았고 점유율도 낮았지만, 4골을 넣었다. 전반전은 차분히 살펴봐야 할 거 같다. 후반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지난 경기가 그렇게 완벽하지도 않았고, 오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이런 결과가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모레노호는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남은 A매치에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가능한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 지금은 감독과 선수들이 알아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이 전술적 개념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하는 게 실전”이라며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서다. 대표팀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경기를 치를 때 가장 적절한 선수를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네번째 골을 허용한 뒤 주저앉아 있다. 2026.9.28
hama@yna.co.kr/2026-09-28 21:38:21/
▲다음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우루과이에 축하를 보낸다. 상대는 슈팅 수도 많지 않았고 점유율도 낮았지만, 4골을 넣었다. 전반전은 차분히 살펴봐야 할 거 같다. 후반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나타났다. 후반전만 보면 1-1이었다. 상대 네 번째 골이 나오기 전에 득점했다면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지난 경기가 그렇게 완벽하지도 않았고, 오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이런 결과가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란다.
-3골 차 이상 패배가 스페인 대표팀 시절에는 없었고, 그라나다 때 3번, 소치 때 3번 있었다. 대표팀과 클럽팀에서의 대패가 다를 텐데, 다음 경기까지 선수들의 피지컬, 멘털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와 똑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경기를 분석하고, 잘한 부분과 못한 부분을 살펴볼 것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마찬가지다.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선수들에게 설명할 것이다. 불과 4일 뒤에 베네수엘라와 경기가 있다. 좋지 않은 경기를 털어낼 기회다. 클럽팀이든 대표팀이든 감독은 선수들을 돕고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 사람이다. 오늘은 그러지 못했지만, 지난 경기 승리 뒤보다도 더 큰 의지로 해결책을 찾겠다.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 전후반 경기 내용이 달랐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전술적인 조정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반에 준비했던 운영 방식이 있었는데, 경기를 진행하면서 문제를 파악했다. 안타깝게도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선수 배치, 운영 방식을 바꾸며 도움이 되리라 봤다. 3명을 교체하려고 했는데 한 명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한 명 더 교체했다. 교체한 선수들이 역할을 잘 수행했다. 3-1을 만들었다면 3-2, 역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0-3으로 뒤지다가 4-3으로 역전한 경험도 있다.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팬들을 위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책임을 받아들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겠다.
-전반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
우리 후방 빌드업을 시작할 때 중앙이 비어 있었다. 중앙을 통해 수월하게 빌드업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상대가 압박을 잘했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공을 잃었을 때 큰 어려움이 있었다. 공을 잃은 직후 상대 전환에 크게 당했다. 후반에는 그 부분을 수정했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중앙 미드필더가 중앙에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물론 상대가 3-0으로 앞서서 전반과 같은 강도로 플레이하지 않고 수비적으로 운영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골 이상을 넣을 수 있었을 만큼 득점 기회가 많았다.
-4-4-2 포메이션을 썼는데, 상대에 따라 다른 전술을 쓸 수도 있는가.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감독이 아니다.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항상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고, 그에 맞는 조정이 필요하다. 오늘도 4-4-2라고 말씀하셨지만, 공격할 때는 다른 형태로 움직였다. 저는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만 철학은 확고하다. 어려운 상황이 올 때마다 철학을 바꾸면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이강인이 슛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8
hama@yna.co.kr/2026-09-28 20:34:50/
-이강인의 경기력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의 자리도 바뀔 수 있을까.
한 선수만 떼어놓고 보기보단, 개인과 팀 전체를 함께 봐야 한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모든 선수가 요구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팀이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고 공을 전진시키지 못하면 선수들이 장점을 발휘할 시간이 적어진다.
그럼에도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 부분 역시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도록 하지 않으면서 선수 장점이 잘 드러날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황인범이 2경기 연속 명단 제외됐는데, 컨디션이 어떤가.
세 번째 경기(베네수엘라전)에는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소집된 30명 선수들을 최대한 가용할 것인지, 뛰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색깔을 더 만들 것인지.
2명의 선수가 소집 제외되면서 28명이다. 가능한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 지금은 감독과 선수들이 알아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이 전술적 개념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하는 게 실전이다.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서다. 대표팀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중요한 경기를 치를 때 가장 적절한 선수를 택할 수 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