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8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과 동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강북·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집값 상승과 함께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5주째 상승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종전 최장 상승 기록과 같다.
최근 85주간 누적 상승률은 17.5%로 종전 최장 상승 기간의 누적 상승률인 7.7%의 두 배를 웃돈다. 다만 주간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를 기록한 이후 0.22%→0.20%→0.16%→0.13%로 4주 연속 둔화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와 중저가 지역의 흐름이 엇갈렸다. 강남구는 -0.42%, 서초구는 -0.37%, 송파구는 -0.14%를 기록하며 모두 하락했다.
반면 ▲서대문구 0.44% ▲동대문·성북구 각 0.39% ▲노원구 0.37% ▲중랑구 0.36%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동북권의 8월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21.2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올해 누적 상승률이 8.0%에 달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3,663만 원으로 2년 전보다 8268만 원(14.9%)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월세도 132만 원에서 164만1000원으로 24.3% 올랐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 부담도 커졌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결혼한 지 5년 이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79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201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됐을 당시 7778만 원이었던 대출잔액 중앙값은 8년 만에 130.1% 증가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 원 ▲2018년 1억 원으로 올라선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액 대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3억 원 이상의 대출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18.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000만 원 미만 소액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줄었으며, 1000만∼3000만 원 미만 비중도 14.7%에서 5.7%로 감소했다.
신혼부부의 주택 보유가액이 높아진 점도 대출 부담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가운데 보유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6억 원을 초과하는 비율은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높아졌다.
가구 형태에 따른 대출 규모 차이도 나타났다.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은 맞벌이가 28.0%로 외벌이 18.8%보다 높았다.
자녀 유무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8826만 원으로 무자녀 부부의 1억6950만 원보다 많았다.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 역시 유자녀가 26.8%로 무자녀 21.1%보다 높았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구입을 서두르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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