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한라산 주요 탐방로의 입산 마감 시간이 최대 3시간 앞당겨진다. 일조 시간이 짧아지고 고지대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동절기를 앞두고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계절별 통제 시간이 조정되는 것이다.
제주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오른 탐방객들이 구름 사이로 뜨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동절기 탐방 시간을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입산 시작 시간은 오전 5시로 하절기와 같지만 주요 탐방로의 입산 마감 시간은 앞당겨진다. 어리목과 영실은 낮 12시부터 입산이 통제되고, 성판악과 관음사는 오전 11시30분부터 통제가 시작된다. 돈내코는 오전 10시부터 입산할 수 없다. 하절기와 비교하면 각각 3시간, 1시간, 1시간 앞당겨지는 것이다.
하산 시간도 빨라진다. 동능 정상은 오후 1시30분, 진달래밭대피소와 삼각봉대피소는 오후 3시30분, 윗세오름은 오후 3시, 남벽분기점은 오후 2시까지 하산해야 한다. 한라산은 당일 탐방을 원칙으로 하며,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입·하산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백록담 오르려면 성판악·관음사…동절기 정상 하산은 오후 1시30분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다.
성판악 탐방로는 총 9.6㎞로 한라산 탐방로 가운데 가장 길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을 거쳐 백록담 동능 정상까지 이어지며 정상까지 편도 약 4시간30분이 걸린다. 동절기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탐방로 입구와 진달래밭 통제소에서 정상 방향 입산이 제한되고, 정상에서는 오후 1시30분까지 하산해야 한다.
관음사 탐방로는 총 8.7㎞로 성판악과 마찬가지로 백록담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삼각봉대피소를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정상까지 편도 약 5시간이 소요된다. 깊은 계곡과 가파른 고도 차이가 특징으로 꼽힌다. 동절기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탐방로 입구와 삼각봉 통제소에서 정상 방향 입산이 제한된다.
반면 어리목과 영실 탐방로에서는 백록담 정상까지 직접 올라갈 수 없다. 어리목 코스는 윗세오름과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이어지는 6.8㎞ 구간이며, 윗세오름까지 편도 약 2시간이 걸린다. 영실 코스는 총 5.8㎞로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이어지며, 영실휴게소에서 출발할 경우 남벽분기점까지 편도 약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두 코스 모두 한라산 고지대의 경관을 즐길 수 있지만 정상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아니다.
해발 1950m 한라산…가을과 겨울 사이 기온 변화 주의
한라산 정상은 해발 195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온과 기상 여건이 달라질 수 있어 같은 날에도 저지대와 정상부의 체감 환경에 차이가 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는 한라산 자연보호구역이 포함돼 있으며, 백록담 화구호와 다양한 화산 지형이 한라산의 주요 자연경관으로 소개돼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내린 뒤 탐방로가 얼어붙을 수 있어 미끄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은 겨울철 탐방객에게 방한복과 아이젠, 장갑, 따뜻한 물, 여벌 옷, 비상식량 등을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호우·태풍·대설 등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탐방로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될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실시간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라산은 탐방로 안에 매점이 운영되지 않는 구간이 있어 필요한 물품과 식수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하며, 국립공원 내에서 음주와 흡연, 화기물질 반입 등이 금지되고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성판악·관음사 정상 코스는 예약 필요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는 현재 탐방예약제가 운영되고 있다.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에서는 두 코스의 예약 가능 여부와 실시간 탐방로 통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한 시간에 맞춰 입장해야 한다. 예약 후 취소 없이 탐방하지 않을 경우 예약 제한 등의 페널티가 적용된다.
최근에는 관음사 탐방로가 재개방됐다는 공지도 올라온 만큼, 탐방을 계획하는 경우 계절별 입산시간뿐 아니라 당일 탐방로별 통제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동절기에는 일조 시간이 짧고 기상 변화가 심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무리한 산행을 피하고 지정된 입·하산 시간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소요 시간이 긴 만큼 입산 마감 직전에 출발하기보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