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SGC AI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 조감도. Ⓒ 현대엔지니어링
[프라임경제] 현대엔지니어링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한 지 약 6개월 만에 8700억원 규모 군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인천과 경북 구미에서도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계약이 이어질 경우 올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만 약 1조9000억원 규모 수주 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약 8700억원 규모 '군산 SGC AI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일원 11만5702㎡ 부지에 60㎿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착공 예정일은 오는 10월이다.
이번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미래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후 거둔 첫 가시적 성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건축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첫 수주 시작으로 사업 확대에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인천과 경북 구미에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연내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까지 계약으로 이어지면 올해 확보하는 데이터센터 분야 수주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군산 사업 자체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SGC그룹이 추진하는 총 300㎿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사업 1단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60㎿ 규모 사업 수행을 토대로 향후 추진될 240㎿ 규모 후속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첨단 산업시설 분야에서 쌓은 시공 경험을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에서 자동차 생산시설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선소 등을 수행하며 대규모 전력·기계설비 구축 경험을 축적했다.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가 핵심인 AI 데이터센터에서도 이런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측 설명이다.
특히 AI 반도체 성능이 높아질수록 서버가 소비하는 전력과 발생하는 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전력·냉각 인프라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군산 데이터센터의 경우 차세대 엔비디아 AI 반도체 '베라루빈(Vera Rubin)'이 도입될 예정이다. 버티브 모듈러·스키드 솔루션도 적용해 전력·냉각 설비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에 있어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 공사를 맡는다.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 'MEP(기계·전기·배관) 분야'에서는 냉각탑과 냉동기, 수배전반 등 냉각·전력 공급 관련 설비를 담당한다. 케이티클라우드의 경우 UPS(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 자동제어 등을 맡는다.
시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활용한다.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해 복잡한 전력·기계설비 공정 간섭을 줄이는 동시에 고성능 AI 서버 등 고중량 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고하중 구조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모듈화 시공과 정밀 온·습도 제어, 진동·소음 제어 기술 등도 데이터센터 시공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센터 시공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운영·유지보수와 투자 참여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기존 에너지 사업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등과 연계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조달 모델을 개발해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과 탄소 저감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에서 시작해 운영과 투자, 에너지 공급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차별화된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우수한 인프라는 곧 안정적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라며 "앞으로 AI 시대가 요구하는 안정적 전력 공급 기반과 운영 환경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최고 기술로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