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배석 주중美대사 "대통령이 우리 무기좀 사지 않겠느냐" 물어
안보전문가 "충격적"…美국무부 "대중 무기판매, 현행법상 금지" 수습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 도중 시 주석에게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무기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계속 말한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어느 시점엔가에는 당신도 우리 무기를 좀 사지 않겠느냐고 실제로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망치지 않으려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을 보류한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은 물론 외교, 경제 등 전방위 측면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미국산 무기 판매를 제안했다고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한 미 고위 관료가 확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행 미국법은 중국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퍼듀 대사는 무기 구매 제안에 관한 추가 상세 내용이나 시 주석의 답변에 대해선 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퍼듀 대사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이후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보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모호함이 있었다면, 퍼듀 주중 미국대사의 이번 발언으로 그 의문은 해소됐다"고 비꼬아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무기를 팔겠다고 제안한 것은 중국의 창끝에 놓인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에 불안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무기를 팔겠다고 했다는 제안은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시 주석은 '하나씩 다 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은 미루면서 중국에는 무기를 팔겠다고 제안했다니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한 관료는 퍼듀 대사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미국은 중국에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국무부 역시 NYT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법은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 관련해 제안도 없고 계획도 없다"라고 답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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