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와 유사했다” 장병 진술…현장에선 미폭발 지뢰도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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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와 유사했다” 장병 진술…현장에선 미폭발 지뢰도 목격

위키트리 2026-09-28 13: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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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폭발 지점 인근에서 북한군 목함지뢰와 유사한 물체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뢰경고 안내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장병들의 진술과 관련해 “형상은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장병은 다른 종류의 지뢰로 추정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현재 단계에서 해당 물체를 목함지뢰로 특정하지 않고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종류를 가릴 방침이다.

황 처장은 한 명이 아닌 여러 장병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함지뢰와 유사한 형상의 지뢰가 여러 종류이고 장병마다 당시 목격한 물체에 대한 표현이 달라 실제 지뢰 종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DMZ 작전에 투입되는 장병들은 사전에 아군과 북한군이 사용하는 지뢰의 형상과 재질 등을 식별하는 교육을 받는다. 군은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장병들의 진술인 만큼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주요 단서로 보고 있지만 결국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폭발 지뢰 남아 있었다” 진술도…수량은 아직 불명확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장 조사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사고 당시 두 차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외에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은 미폭발 지뢰가 실제로 한 발인지 여러 발인지조차 아직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황 처장은 서로 다른 장병이 목격한 물체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현장에서 다시 탐지 작업을 벌여 장병들의 진술과 실제 발견되는 물체를 대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격된 물체가 땅에 매설된 상태였는지 지표면에 드러나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황 처장은 관련 질문이 거듭되자 물체가 발견된 곳은 “폭발 지점 인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확한 위치와 상태는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육군 25사단 관할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는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 등 장병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군은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유엔군사령부가 조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 사고는 작전을 마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엿새 만에 현장조사…폭발 지점에는 아직 못 닿아

지난 26일 합동참모본부(합참)이 유엔사와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를 위해 DMZ를 진입하고 있다. / 합참제공, 뉴스1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6일 DMZ에 병력을 투입해 현장조사를 위한 기동로 확보와 작전환경 조사에 나섰고 27일부터 본격적인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풀이 우거진 데다 지뢰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새로운 이동로를 확보해야 해 첫날에는 실제 폭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황 처장은 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에 대해 사고 당시 작전 상황과 현재 조사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와 달리 현재는 군의 현장 움직임이 외부에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작전 판단 과정이 더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조사 인력의 장비도 변수로 꼽았다. 현장 인원들은 무겁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어 이동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다만 사고 당시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장병과 현재 조사 인력이 착용하는 보호장비 자체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사고 지역은 기존 수색로가 없는 데다 수십 년간 군이 들어가지 않았던 곳으로 전해졌다. 군은 안전을 확보하면서 추가 현장조사를 진행해 폭발 지점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지뢰 잔해와 미폭발 물체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기간 내린 비 때문에 사고 현장의 증거가 훼손되거나 유실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 처장은 해당 지역에 실제 내린 비가 예보보다 적은 4~5㎜ 수준으로 파악됐다며 증거물 유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부상자 파편·방호복까지 국과수 감정…지뢰 정체 가릴 핵심

금속지뢰탐지기를 활용한 지뢰탐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군은 현장조사와 별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했던 방호복과 지뢰덧신 등 피복류를 비롯해 화약흔을 채취한 거즈와 부상자 수술 과정에서 제거된 파편 등이 분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약 성분 분석을 통해 TNT 등 어떤 폭약이 사용됐는지 확인되면 폭발한 지뢰의 종류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처장은 이날 브리핑 당시까지 국과수로부터 정식 감정 결과를 통보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결과를 전달받는 대로 현장조사 내용과 함께 종합해 설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북한군 지뢰에 의한 것인지, 기존에 남아 있던 다른 지뢰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현장에서 목격됐다는 미폭발 물체를 확보하거나 폭발 잔해와 부상자 몸에서 나온 파편의 성분을 확인할 경우 사고 원인을 가를 핵심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여러 정황을 토대로 한국군 지뢰보다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고 지역이 한국군이 사용하는 M14·M16 대인지뢰를 설치한 지대가 아닌 데다 부상자의 부상 정도와 한국군·북한군 지뢰의 폭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은 사고 지점 주변의 지형 변화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지형 변화를 식별한 뒤 북한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을 두고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는 관측이 어려운 사각지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지뢰로 확인되더라도 추가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 남는다. 지뢰가 비나 하천 등을 따라 유실돼 내려온 것인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고의로 매설한 것인지에 따라 사고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고의로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

또 북한군 지뢰로 확인되더라도 최근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유실된 것인지, 6·25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가 남아 있다가 폭발한 것인지도 규명해야 한다. 황 처장은 이에 대해 “복합적으로 고려될 요소로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2015년에는 군이 DMZ 폭발 현장에서 잔해와 화약 성분 등을 분석해 북한제 목함지뢰로 결론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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