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8일 광진구 한양연립이 지난 8월 준공을 마치고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모아주택 1호인 한양연립을 찾아 입주민들을 만나고 인근 모아타운 사업 관계자들과 사업 추진 과정과 성과를 공유했다.
한양연립은 9877㎡ 규모의 노후 저층주거지로, 재개발 면적 기준인 1만㎡에 미치지 못해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던 곳이다. 사업지 노후도는 94%에 달했고 전체 주택의 70%가 반지하주택이었다. 6m가량의 좁은 도로에는 불법주차가 이어졌고 주차공간과 주민 휴게공간도 부족했다.
모아주택은 재개발·재건축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필지·블록 단위로 묶어 공동주택을 짓는 소규모 주택정비 방식이다. 여러 모아주택 사업지를 지역 단위로 묶은 모아타운은 도로·주차장·공원 등 기반시설까지 함께 정비해 개별 사업지를 하나의 주거단지처럼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계획 세대수도 211세대에서 215세대로 늘었다. 기존 노후주택 99세대와 비교하면 최종적으로는 116세대가 증가한 셈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 새 아파트에서는 기존 저층주거지보다 넓어진 도로와 주차공간, 녹지·휴게공간 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는 “모아주택 정책으로 사업성이 개선돼 개인당 분담금도 2100만원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속도도 빨랐다. 2023년 6월 통합심의를 거친 뒤 2024년 2월 착공했고, 2026년 8월 준공했다. 통합심의 이후 약 3년 만에 준공과 입주까지 이어진 것이다. 서울시는 통합심의를 통해 각종 심의 절차를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사업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입주 현장에서는 제도적 성과와 별개로 대출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나타났다. 이날 만난 입주 예정자는 "입주가 시작됐지만 대출 문제로 실제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새 아파트로 바뀐 주거환경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주변 모아타운 사업과의 조화를 주문했다. 한 입주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되는 모아타운도 기존 단지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잘 점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양연립을 시작으로 모아주택 사업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168개 모아주택 사업지에서 조합설립이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14곳, 약 2200세대가 착공했다.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치고 착공을 앞둔 곳도 27곳, 약 3800세대에 이른다.
광진구에서도 모아타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10개 모아타운에서 27개 모아주택 사업이 추진 중이며 추가로 10개 구역에서 모아타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과 준주거지역 상향 등 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의 ‘평균 13층’ 기준을 폐지했다. 사업구역이 다른 제2종 일반주거지역 등과 맞닿아 있고 블록 단위로 모아주택을 추진할 경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변 여건과 경관을 고려해 중·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어 “저층 노후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주차 문제와 녹지 부족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작은 단지라도 주변과 잘 어우러지도록 정비하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모아주택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모아주택을 통해 4만호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해 빠른 시일 내 주민들이 새 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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