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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승부는 경기 막판에야 갈렸다. 1-1로 맞선 8회초 김도영과 문보경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두 점을 뽑았고, 8회말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2010 광저우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일본 언론은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했다. 일본이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과 달리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음에도 마지막까지 대등하게 맞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TBS 뉴스 DIG’는 결승전이 끝난 뒤 “사무라이 재팬이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32년 만의 아시아 정복에는 한 걸음 미치지 못했다”며 “한국과의 재대결에서 패해 대회 5연패를 허용했지만 당당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전했다.
이어 “개막 이후 5연승을 달리는 등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지막까지 열전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루만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오른 히구치 신을 조명하며 “1~3회 계속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기백 있는 투구로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 역시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이 한국의 강속구 에이스 곽빈에게 묶이며 은메달에 머물렀다”면서도 “한국의 프로 중심 대표팀을 상대로 결승까지 올라 대선전을 펼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결승전을 “서로의 자존심이 충돌한 빗속의 한일전”으로 표현했다. 매체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이 한국 프로 선수단에 아쉽게 패해 32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갖는 의미에도 주목했다. 마이니치는 “우승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 한국은 결승전에 초점을 맞춰 강한 집념과 기세를 보였고, 일본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들이 자국 대표팀의 선전을 강조할 만한 장면은 이번 대회 내내 이어졌다. 한국은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는 일본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이틀 뒤 결승에서 설욕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7회까지 한 점밖에 뽑지 못했고, 1-1로 팽팽하던 8회에야 김도영과 문보경의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넥스트’는 이런 흐름을 짚으며 한국의 금메달을 “대회 전반에 걸쳐 일본 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고전한 끝에 이뤄낸 피땀 어린 결실”이라고 표현했다.
‘더다이제스트’는 한국이 5연패라는 목표를 이루고도 국내에서 대표팀 경기력을 둘러싼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매체는 “결승에서 설욕에 성공해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5연패라는 화려한 결실 뒤편에 ‘숙제’가 남겨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으로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대회였다. 목표했던 5회 연속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프로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이 일본의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상대로 두 경기에서 한 차례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결승에서도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금메달이라는 결과와 별개로 아시아 무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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