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가족의 정의와 형태가 다변화되면서 기업들의 복지 제도도 포용적인 방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성원의 일·가정 양립을 돕는 유연한 조직문화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최근 육아와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중 남성 비중은 38.8%에 달했다. 탄력 근무제 등에 이어 배우자 유산·사산휴가 신설 및 출산휴가 사용 확대 등 돌봄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법적 기반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기업들도 개별 구성원의 삶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복지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한국P&G는 ‘평등과 포용(Equality & Inclusion)’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기존 획일적인 지원의 틀을 깨는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 국한하지 않고, 구성원 각자의 실제 생활 여건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2021년 도입한 ‘돌봄을 나누세요’ 제도가 꼽힌다. 한국P&G는 산모에게 총 104일의 출산휴가를 부여하고, 법정 휴가 보조금과 통상임금의 차액을 회사 차원에서 추가 지원한다. 특히 생부뿐만 아니라 양부, 동거인을 포함한 모든 파트너에게도 8주간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또한 파트너 등록 시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경조사비를 지급하며 출산·육아휴직을 마친 직원이 불이익 없이 원하던 직무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이 밖에도 리더십 교육과 '다양성과 포용성의 달' 행사 등을 개최해 조직 내 심리적 안전감을 다져왔다. 지난해 12월 인사혁신처 주관 ‘균형인사 성과공유대회’에 민간기업 대표로 참가해 자사의 인사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근무 형태의 자율성도 대폭 강화했다. 재택근무와 코어타임제를 운영하며 연차와 별도로 연간 5일의 유급 유연휴가 및 5일의 유급병가를 지원한다. 특히 유연휴가는 결혼·출산 여부나 연차와 관계없이 가족 돌봄, 자기계발, 봉사활동 등 개인이 원하는 목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식매입‧매칭 프로그램과 통신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P&G 인사담당자는 “구성원마다 가족의 형태도, 삶의 방식도, 필요한 지원도 다를 수 있다”며 “획일적인 기준보다는 각자의 상황을 존중하고, 누구나 일과 삶을 함께 이어가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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