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쳐가는 바다에서, 사계절 머무는 태안으로”…태안군 관광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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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스쳐가는 바다에서, 사계절 머무는 태안으로”…태안군 관광 대전환

투어코리아 2026-09-27 23:0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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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 중인 조용현 관광진흥과장 모습. /사진-태안군
▲지난 23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 중인 조용현 관광진흥과장 모습. /사진-태안군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태안군이 ‘여름 한철 관광지’라는 틀을 깨고 사계절 내내 머물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대전환에 나선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앞세워 관광객을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소비와 체류를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세일즈 관광’으로 정책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인구감소 시대 지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태안군은 지난 2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관광진흥과 정례 브리핑을 열고 민선 9기 핵심 관광정책인 ‘태안군 세일즈관광 추진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단순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체류시간을 늘리고 숙박과 소비를 유도하며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최근 태안군 생활인구 분석 결과 외부 유입 규모를 나타내는 체류인구배수는 4.6배, 평균 체류시간은 13.2시간으로 도내 및 다른 인구감소지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방문율은 31.1%, 평균 숙박일수는 2.6일로 비교지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 8월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보다 약 5% 감소하면서 여름철에 관광객이 몰리고 비수기에는 관광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태안군이 관광정책의 방향을 ‘관리’에서 ‘공격적인 유치와 마케팅’으로 바꾸는 이유다.

군은 이를 위해 ▲매력적인 체류·체험 인프라 조성 ▲타깃 맞춤형 세일즈 관광정책 ▲함께 만드는 상생관광 생태계 등 3대 전략을 세우고 8개 중점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관광객의 지갑을 열고 지역경제 소비로 연결하는 ‘태안 반값여행’이다.

개인 기준 20만 원 이상을 소비하면 최대 10만 원을 환급하고, 5인 가족은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청년층인 19~34세는 70% 환급을 적용해 최대 14만 원까지 지원한다.

올해만 10억 8000만 원의 재원을 투입해 3차례 시행 중이며, 향후 5년간 매년 10억 원씩 총 50억 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연계해 태안을 대표하는 연중 관광 혜택으로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일하면서 여행하는 새로운 관광수요도 정조준한다.

태안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46억 원을 투입해 소원면 모항리 전망대 인근에 지상 1동, 연면적 621.79㎡ 규모의 만리포 워케이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오는 2027년 7월 정식 준공되면 일과 휴식을 결합한 워케이션 수요를 태안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체 관광객 유치에도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관내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10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로컬푸드와 전통시장 이용 시 1인당 3000원을 추가 지원해 관광객의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한다.

태안의 역사적 아픔과 전국적인 연대의 기억도 관광자원으로 연결한다.

2007년 서해안 유류피해 당시 태안을 찾아 복구에 힘을 보탠 123만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기억하고 보답하기 위한 ‘해수욕장 1:1 매칭 마케팅’을 연중 추진한다.

관내 해수욕장과 당시 지원에 참여했던 지자체·기관을 결연하고, 결연 지역 주민에게 전용 우대 혜택을 제공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다시 찾는 인연 관광’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편의성과 맞춤형 여행을 위한 디지털 전환도 추진한다.

태안군은 2027년 6월까지 AI 기반 스마트 관광지도 플랫폼을 구축해 관광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여행 코스를 추천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사업자와의 상생에도 방점을 찍었다.

해양치유센터, 천리포수목원, 아일랜드 리솜 등 지역 대표 관광시설과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TAP(태안관광 협력동반자 네트워크)’를 가동해 교차 할인쿠폰과 결합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관광수요도 잡는다.

태안군은 댕댕버스, 댕댕이 운동회, 반려숙박시설 컨설팅 등을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친화선도도시 사업을 2027년부터 연중 본격 추진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지역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태안 관광의 상징인 해수욕장도 획일적인 ‘바다 관광’에서 벗어난다.

군은 ‘21色 해수욕장 특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각각의 해수욕장에 고유한 색깔을 입힌다.

만리포는 MZ세대와 해양레저, 파도리는 해식동굴과 지질체험, 어은돌은 노을과 캠핑, 연포는 가족형 워터파크, 갈음이는 글로벌·외국인 특화 관광지로 차별화한다.

군은 2027년 상반기까지 21개 해수욕장별 특성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다.

태안군이 그리는 관광의 미래는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다.

하루 방문객을 이틀 숙박객으로, 한 번 온 관광객을 다시 찾는 관광객으로, 관광 소비를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용현 태안군 관광진흥과장은 “이제는 천혜의 자연경관만 믿고 관광객을 기다려서는 인구감소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민선 9기 세일즈 관광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바다’가 아닌 ‘사계절 내내 머물며 감동하는 명품 관광도시 태안’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름 한철 붐비는 해수욕장을 넘어 사계절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도시로.

태안군이 관광정책의 나침반을 ‘관광객을 기다리는 행정’에서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는 세일즈 행정’으로 돌리면서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관광산업으로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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