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WBC 8강 이어 6개월 만에 AG에서도 5연패 금자탑 완성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년 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로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회복을 알렸던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마지막 퍼즐까지 맞춰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7일 일본 아아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3-1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르면서,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올해 한국 야구에 맡겨진 가장 무거운 두 가지 과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나고야 대회까지 5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아시아 맹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류 감독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다시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수장으로 성과를 이끌었다.
잇단 국제대회 부진으로 끝 모를 침체기에 빠져 있던 한국 야구는 젊은 피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를 선언했고, 그 지휘봉을 류 감독이 이어받았다.
류 감독은 올해 3월에 열린 WBC에서 17년 만에 한국 야구를 8강에 올려놓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2025년 지휘봉을 잡아 WBC까지가 계약 기간이었던 류 감독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대표팀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금메달 따도 본전, 못 따면 역적'이 되는 아시안게임 지휘봉까지 잡고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류지현호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는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7회 이후 타선이 터지면서 5-0으로 승리했다.
홍콩(13-0)과 태국(18-1)전은 어렵지 않게 승리했지만, 일본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왼팔 선발 히구치 신에게 7이닝 4안타 무득점으로 완전히 틀어막혀 0-5로 패했다.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도 선취점을 내주는 등 시원한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 수비가 무너진 덕분에 9-2로 승리하고 천신만고 끝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날 결승에서 류 감독은 경기 내내 비가 오는 날씨를 고려한 탓인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번트 작전을 걸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한국은 안타 12개에 볼넷 6개를 얻어내고도 잔루 16개를 남기고 3득점에 그쳤다.
대신 마운드 운용은 과감했다.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맡긴 뒤 조병현(SSG 랜더스)에게 1이닝, 박영현(kt wiz)에게 1⅔이닝을 책임지게 해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류 감독은 8회초 김지찬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되자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WBC 8강이라는 성과로 대표팀의 체질 개선을 이뤄낸 데 이어 아시안게임 5연패까지 달성한 류 감독은 박영현의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고서야 표정을 풀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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