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투데이=장효남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이 명확한 양극화 국면에 진입했다. 강남·서초 등 그간 가격 상승을 이끌던 핵심 상급지가 가격 피로감과 거래 소강상태로 하락 전환한 반면, 서울 외곽 지역과 경기 남부 주요 거점 단지로 수요가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9월 24일 발표한 '9월 3주(9월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수도권(0.17%)과 서울(0.13%)은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서울의 경우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지방은 0.00%로 보합을 기록해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역시 지속됐다.
서울 시장의 흐름을 갈라놓은 것은 강남권과 강북권의 온도 차다. 강남 11개 구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특히 강남구(-0.42%)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0.37%)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거래가 체결되며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강북 14개 구는 평균 0.28% 상승하며 서울 전체 시장의 하단 변동성을 받쳤다. 서대문구(0.44%)는 홍은·북가좌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동대문구(0.39%)는 장안·답십리동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성북구(0.39%)와 노원구(0.37%) 역시 역세권 및 상계·월계동 일대 중저가 단지로 매수 문의가 수반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 지역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3%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강남권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경기 남부권 주요 인프라 우수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수원 영통구(1.09%)는 영통·망포동 대단지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수원 권선구(0.66%), 용인 기흥구(0.48%), 화성 동탄구(0.45%)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요 거점 단지들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0.07%)은 제천시(0.17%)와 충주시(0.11%)의 중대형 규모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세종(-0.03%)은 조치원읍과 소담동 소형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제주(-0.06%), 충남(-0.06%), 경북(-0.02%) 등 상당수 지방 지자체는 매수 심리 위축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세 시장은 매매 대기 수요의 임대차 시장 전환 영향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0% 올랐다. 수도권(0.16%)과 서울(0.19%) 모두 지난주 대비 오름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했다.
서울 전세 시장 역시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강북권 대단지 중심의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노원구(0.47%), 성북구(0.42%), 강북구(0.42%)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대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반면 입주 물량 영향이 남아있는 서초구(-0.19%)와 강남구(-0.15%)는 전세가격 역시 조정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관련 박문수 전국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 영향 속에서 그동안 단기 급등했던 강남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감이 작용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경기 남부 핵심 지역과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로 이른바 '풍선효과'와 실수요 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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