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농구 대표팀이 한국 땅을 밟았다.
대표팀은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전날(26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여자농구 결승전서 일본을 75-7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통산 5번째 AG 금메달로,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이었다. 지난 20일 대회 정상에 오른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농구도 우승을 이루며 동반 금메달이라는 성적표를 완성했다.
이번 여자농구 대표팀의 성과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이다. 그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박지수(청주 KB)와 박지현(LA 스팍스)이 각각 부상과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면서 전력 공백이 컸다. 그럼에도 강이슬(아산 우리은행)을 필두로 이소희(부산 BNK),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등 선수단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과거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여자농구가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시선이다.
박수호 대표팀 감독은 귀국 인터뷰서 "대회에서 우승한 건 가문의 영광"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 감사해야 할 거 같다. 중국과 준결승서 체력을 다 쏟아냈지만,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위기를 다 넘겼다. 내가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공을 돌렸다.
실제로 대표팀은 4강전서 신장 2m23㎝가 버티는 장쯔위의 중국을 격파했고, 결승에선 개최국 일본을 제압했다. 신장 열세인 대표팀은 빠른 전환과 정교한 슛을 앞세워 약점을 지웠다.
한국 농구는 이번 AG에서의 성과로 황금기를 맞았다는 시선이다. 하지만 박수호 감독은 "남자농구는 황금기가 맞지만, 여자농구는 저변 확대가 더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밑에서 더 받쳐줘야 발전할 수 있다. 이번 AG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본과 결승전서 2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해 우승을 이끈 대표팀 주장 강이슬은 "이번 우승으로 AG서 금·은·동 컬렉션을 완성했다"며 "사실 가능성이 높진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었다"고 웃었다.
강이슬은 경기 막바지 결정적인 자유투 2구 기회서 모두 림을 가르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당시 심경에 대해 "전혀 떨리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 슛감이 좋아서 내게 기회가 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 슛에 대해 의심은 전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강이슬은 "그럴수록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그게 코트에서 발휘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대표팀의 금메달 비결을 소개했다.
강이슬이 꼽은 대표팀의 최우수선수(MVP)는 센터 진안(부천 하나은행)이었다. 강이슬은 "박지수 선수가 빠지면서 팀 내 일정 시간 이상 뛸 수 있는 센터가 진안 선수뿐이었다. 이번 대회 센터들은 장신의 귀화,혼혈 선수가 많다. 그런데 진안 선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해 줬다. 진안 선수 덕분에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이번 대회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떠오른 이소희는 "우리가 신장이 작다 보니 양으로 채워야 했다. 정말 이 악물고 정신력으로 했다"면서 중국과의 준결승을 인상적인 경기로 꼽았다. 이어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너무 감사한 말이지만, 아직 대표팀의 주축은 아니"라며 "그렇게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여자농구도 붐이 온다는 걸 많은 국민이 보신 거 같다. 나도 마찬가지고, 모든 선수가 책임감 있게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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