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 김소연 씨, 내달 파주 방문해 부모·은인 찾는다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40여 년 전 포항선 열차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김소연(1979년 7월 16일생·추정) 씨가 애타게 가족과 은인을 찾고 있다.
27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김씨는 다가오는 세계입양인 대회를 맞아 고국을 방문한다. 특히 다음 달 파주 '엄마 품 동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자기 뿌리를 찾기 위한 간절한 발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남겨진 아동 대장과 입소 기록에 의하면 김씨의 삶의 궤적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항선 열차에 홀로 남겨진 어린 소연 씨를 발견한 것은 파주 문산읍 운천리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었다.
이 주민의 따뜻한 손길로 김씨는 문산에 있는 '새싹보육원'에 보호 요청됐다. 당시 새싹보육원의 조 모 원장이 아이를 거뒀다.
이후 김씨는 1980년 10월 27일 경신양연회에 입소했고 이듬해 10월 13일 홀트 일산센터로 옮겨진 뒤 미국으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입소 당시 기록에는 "큰소리치는 것보다 부드럽게 말하면 잘 듣는다", "밖에 나가 맨발로 돌아다니며 흙을 만지고 싶어 한다"는 등 작고 여린 아이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미국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김씨는 이제 어엿한 성인이 돼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 그리고 낯선 열차 안에서 자신을 발견해 준 운천리 주민, 따뜻하게 품어줬던 조 모 원장 등 과거의 인연들을 찾을 예정이다.
김씨의 이번 방문은 세계입양인 대회의 일환으로 이뤄지며, 대회에 참석하는 600명의 입양인 중 300명이 파주 '엄마 품 동산'을 방문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
파주시는 입양인들이 고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김씨의 사연을 널리 알려 기적 같은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4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김씨의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시민의 작은 제보 하나가 가족과 인연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당시 문산읍 운천리에 거주했거나 새싹보육원과 관련된 기억이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모나 당시 김 씨를 발견한 주민, 새싹보육원 조 모 원장 및 관계자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은 파주시 관광과(☎ 031-940-4368)로 연락하면 된다.
파주시는 다음 달 23일 조리읍 캠프하우즈 내 '엄마 품 동산'에서 해외입양인 모국 방문 행사를 개최한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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