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 매뉴얼] 음주 2배 치사율 졸음운전… 귀경길 생명선은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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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 매뉴얼] 음주 2배 치사율 졸음운전… 귀경길 생명선은 '환기'

뉴스컬처 2026-09-26 16:50:00 신고

26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에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왼쪽)·하행선 방향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9.26.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에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왼쪽)·하행선 방향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9.26. 사진=연합뉴스

 

[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성묘와 가족 모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추석 귀경길 고속도로. 극심한 차량 정체와 누적된 명절 피로 속에서 운전석 창문을 굳게 닫은 채 공조기를 가동한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무거운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시속 100킬로미터(km/h)로 달리는 쇳덩어리가 순식간에 통제 불능의 흉기로 돌변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친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1510건이며 사망자는 181명에 달했다. 일평균 사고 발생 건수는 426건 사망자는 6.7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 일평균 지표와 비교하면 추석 연휴 사고 발생은 28.8퍼센트(%) 사망자는 무려 54.2퍼센트 급증한 끔찍한 수치다. 대형 참사를 부르는 가장 치명적인 뇌관은 전방 주시 태만과 졸음운전이다.

최근 5년 설·추석 연휴의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최근 5년 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그래픽. 사진=AI 제작 이미지
최근 5년 설·추석 연휴의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최근 5년 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그래픽. 사진=AI 제작 이미지

 

한국도로공사 통계상 명절 고속도로 사고 원인 1위는 57.8%를 차지한 주시 태만(96건)이었다. 이어 과속(18건)과 안전거리 미확보(14건) 그리고 졸음운전(13건) 순서로 집계됐다. 졸기 직전 몽롱한 상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주시 태만 사고를 고려하면 수면 부족이 도로에 미치는 파급력은 막대하다.

경찰청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을 분석한 통계는 졸음운전의 살상력을 명확히 증명한다. 이 기간 졸음운전 사고는 1만765건 발생했고 사망자는 316명으로 파악됐다. 졸음운전 치사율은 100건당 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음주운전 치사율인 100건당 1.5명의 약 2배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무의식 상태로 질주하는 탓에 충돌 직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 최소한의 방어 운전조차 불가능한 구조적 위험성이 반영된 결과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운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고 있다. 장거리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질 때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쉬어가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사진=AI 제작 이미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운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고 있다. 장거리 운전 중 졸음이 느껴질 때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쉬어가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사진=AI 제작 이미지

 

비극을 막으려면 운전대를 잡기 전 최소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동승자는 좌석을 뒤로 젖히고 잠들기보다 운전자와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피로도를 점검하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고속도로 위에서 지켜야 할 구체적인 생존 행동 수칙은 다음과 같다. △차량 공조기 설정은 내부 순환을 끄고 반드시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외기 순환 모드로 전환한다. △고속도로 주행 중 최소 30분에 한 번씩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을 활짝 열어 누적된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한다. △2시간 연속 주행을 넘기지 말고 무조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진입해 기어를 주차에 놓고 시동을 끈다. △차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10분 이상 강제 휴식을 취하고 굳은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을 병행한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4대 행동수칙 안내 이미지. 외기 순환, 창문 열기, 졸음쉼터 주차, 스트레칭 등 장거리 운전 중 졸음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 요령을 담았다. 사진=AI 제작 이미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4대 행동수칙 안내 이미지. 외기 순환, 창문 열기, 졸음쉼터 주차, 스트레칭 등 장거리 운전 중 졸음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 요령을 담았다. 사진=AI 제작 이미지

 

껌을 씹거나 카페인 음료에만 의존하며 억지로 주행을 강행하는 행위는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속이는 위험한 도박이다. 사고 원인 1위인 주시 태만을 유발하는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역시 대형 연쇄 추돌을 부르는 자해 행위다. 음주운전보다 치명적인 무의식 질주 졸음운전 앞에서는 2시간마다 차를 세우는 강제 휴식과 30분 주기의 잦은 창문 환기만이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는 유일한 방어선이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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