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더 오르나…5% 넘어도 뜨거운 美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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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더 오르나…5% 넘어도 뜨거운 美경제

이데일리 2026-09-26 15:13:43 신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섰지만 미국 경제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강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그로 인해 국채 매도와 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5.2%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4년 이후 처음으로 5.5%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사진=로이터)
미 재무부(사진=로이터)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사상 최대 수준의 국가부채와 급등한 유가 부담에 더해지면서 국채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높은 국채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국채 매도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펀드매니저 마이크 리델은 “국채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야 과열된 경제를 식히기 시작할지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그 답을 줬다.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연준은 이달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에 더해 경제활동과 물가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달 23일 발표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월가의 예상을 깨고 9월 기업활동이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됐음을 보여주면서 금리 추가 상승 기대가 한층 더 커졌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와 강한 자산시장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과열 상태라는 인식을 강화한 것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Now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을 연율 기준 5.1%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고금리에도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 않자 시장의 금리 전망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내년 이맘때까지 추가로 약 0.9%포인트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9월 초만 해도 시장이 예상했던 향후 1년간 금리 인상폭은 이번 인상분을 포함해 약 0.6%포인트에 그쳤다.

헤지펀드 운용사 마셜웨이스의 세브 바커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경로를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되는 방향으로 다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장기물 금리 급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실제로 크게 바뀐 것은 연준 금리에 대한 시장의 가격 책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화도 강세다. 달러화는 이달 주요 통화 대비 약 1.5% 상승했다.

문제는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국채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강한 내수와 투자에서 비롯된 수요 증가에서 따른 이른바 ‘좋은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나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 같은 물가 압력은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고금리의 부담은 가계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7%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5%를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야 경제와 주식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줄지에 쏠리고 있다.

PGIM크레딧의 로버트 팁 글로벌채권 책임자는 “지금까지 미국 경제가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경기 확장은 자산과 현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무언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금리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만큼 큰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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