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부모"…30대 내 집 마련에 ‘부모찬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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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부모"…30대 내 집 마련에 ‘부모찬스’ 급증

이데일리 2026-09-26 13:5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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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 들어 집을 사는 데 '부모 찬스'를 쓰는 30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7월 주택 매입에 투입된 증여·상속자금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30대가 차지했다. 대출 규제로 금융권에서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이 줄면서 부족한 매입자금을 가족 자금으로 메우는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매입에 활용된 증여·상속자금은 6조8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규모인 6조5782억원을 7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전체 주택 취득자금에서 증여·상속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3.54%였던 비중은 올해 1~7월 5.29%로 1.7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매입 과정에서 가족으로부터 이전받은 자금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7월 30대가 주택 매입에 사용한 증여·상속자금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지난해 30대가 연간 활용한 2조8624억원보다 22.3% 많은 수준이다.

거래 건수도 함께 늘었다. 증여·상속자금을 기재한 30대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는 지난해 1만6045건에서 올해 1~7월 2만113건으로 25.4% 증가했다. 반면 건당 평균 증여·상속자금은 약 1억7840만원에서 1억7400만원으로 2.5% 줄었다. 한 번에 이전되는 자금 규모가 커졌다기보다 가족 자금을 활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30대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대출 규제와 세제 변화가 이 같은 흐름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갭투자가 어려워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까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보유 주택을 시장에 매도하는 대신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이전하려는 수요도 일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도 증여·상속자금 활용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올해 1~7월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된 증여·상속자금은 4조318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97%에 달했다.

서울 전체 주택 매입자금에서 증여·상속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9%에서 올해 6.45%로 높아졌다.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비중이 상승했으며, 도봉·금천·노원·강북·중랑구 등 일부 지역은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세대 간 자산 이전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서울시 부동산 증여의 세대 간 이전 구조와 정책 반응의 이질성'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증여는 60대 부모와 30대 자녀 사이에서 가장 밀접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별 증여·수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 증여인과 30대 수증인의 상관계수는 0.983으로 전 연령대 조합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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