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포로 한국송환 사실 공개' 두고 우크라이나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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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북한포로 한국송환 사실 공개' 두고 우크라이나도 시끌

위키트리 2026-09-26 13:3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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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을 놓고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포로 송환 사실을 비공개로 하기로 한 합의를 어기고 이를 돌발 공개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인터팍스-우크라이나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는 2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포로 송환 공개를 "쇼"라고 꼬집었다. 잘루즈니 대사는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힌다.

토로프 고문은 이 게시물에서 이 대통령의 입장문을 공유했다. 토로프 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 가서 한국에 포로를 넘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취지로 적었다. 그는 "문제는 양국 간의 합의와 비공개 약정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쇼, 과장된 홍보, 강렬한 장면을 위한 강렬한 효과. 또 시작이다"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 측 인사가 공개적으로 대통령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커뮤니케이션 보좌관은 이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며 반박했다. 그는 "그런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숨기는 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뉴스1

토로프 고문은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런 합의가 있었다"며 "포로 협상은 전쟁 기간 한국과의 협력에 관한 훨씬 더 큰 협상 과정의 일부에 불과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에 대해 리트빈 보좌관은 다시 "침묵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에 송환했다고 깜짝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제르칼로 티즈냐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군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 우리는 북한군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며 "이들을 산 채로 붙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포로 가운데 1명이 붙잡히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북한이 사람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것이 현실이다"라며 "그들은 선택할 권리를 빼앗기고 무슨 일이 있어도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받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국민을 화폐처럼 이용해 군사 기술과 맞바꿨다는 취지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왜 북한 주민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나, 네팔, 타지키스탄, 인도, 예멘, 케냐, 쿠바, 벨라루스 등 47개국 국민을 전쟁에 동원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 자국민이 전쟁에 끌려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결정 배경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면서도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 X(옛 트위터)에서 "북한 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우크라이나 매체들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들은 이 대통령이 정보 공개가 외교와 국가안보, 한반도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사소한 이익을 위해 사람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들을 살인자나 반역자라고 부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그동안 북한군 포로 처리 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 포로와의 교환을 성사시키면 이들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6월 러시아군 편에서 싸우다 포로가 된 북한군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텍스티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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