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미국에서 기아 K5 판매가 올해 두 자릿수로 늘었다. 그런데 2027년형은 시작 가격을 올리고, 최상위 EX 트림까지 없앴다.
운송비를 더한 미국형 최저 가격은 약 3,960만 원이다. 국내 K5가 2,763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1,200만 원 높다. 같은 이름을 쓰지만 한국과 미국의 K5는 엔진부터 선택 방식까지 다른 차에 가깝다.
잘 팔리는데 가격부터 올렸다
미국 K5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5만2,611대가 팔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외신들은 고유가로 세단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점을 판매 증가 배경으로 짚었다.
판매가 늘었지만 2027년형 LXS 가격은 약 3,790만 원으로 기존보다 약 27만 원 올랐다. 새로 추가된 기본 사양은 없다. 여기에 약 170만 원의 목적지 운송비를 더하면 미국 소비자의 최소 지불액은 약 3,960만 원이다.
96만 원 옵션의 397만 원 조건
GT-라인에 신설된 약 96만 원의 컨비니언스 패키지는 전동 접이식 미러와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 통풍, 운전석 메모리, 동승석 10방향 전동 조절 기능을 묶었다. 가격만 보면 구성이 좋다.
하지만 약 301만 원의 프리미엄 패키지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보스 12스피커 오디오와 LED 실내 조명, 파노라마 선루프, 18인치 글로스 블랙 휠이 포함된다. 결국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을 더하려면 두 패키지에 총 약 397만 원을 써야 한다.
트림도 네 종류로 줄었다. 약 4,790만 원이던 EX가 삭제되면서 LXS 약 3,790만 원, GT-라인 약 3,930만 원, GT-라인 사륜구동 약 4,150만 원, GT 약 4,630만 원으로 재편됐다. 판매 증가 국면에서 가격을 올리고 선택지를 줄인 셈이다.
한국에는 없는 294마력 GT
미국형 일반 모델은 2.5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89마력, 최대토크 24.7kgf.m를 발휘한다. 전륜구동 복합연비는 약 12.8km/L, GT-라인 사륜구동은 약 11.5km/L다.
GT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42.9kgf.m를 발휘한다. 전륜구동만 제공되지만 복합연비는 사륜구동 GT-라인과 같은 약 11.5km/L다. 성능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에게는 EX보다 GT의 성격이 더 분명하다.
가격은 한국, 성능은 미국
국내 2027 K5는 2,763만 원부터 시작한다.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LPG까지 네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 복합연비는 19.8km/L다. 미국형에는 국내에 없는 294마력 GT와 사륜구동이 있지만, 국내형에는 미국에 없는 하이브리드와 LPG가 있다.
미국 가격을 국내 가격표와 그대로 맞대 단순히 비싸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현지 세금과 운송 조건이 다르고 파워트레인 구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은 K5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고, 한국은 1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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