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랜드로버의 소형 오프로더 테스트카에서 디펜더의 상징과 같던 후면 스페어타이어가 사라졌다. 그 자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직사각형 상자가 대신했다.
단순한 위장 부품인지, 충전 케이블을 위한 외부 수납함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동화와 차체 소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랜드로버가 부족한 적재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꺼낸 카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네모 상자?
美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가 JLR 뉘르부르크링 거점 인근에서 포착한 테스트카는 옆으로 열리는 후면 도어에 큰 사각형 덮개를 달았다.
앞서 공개된 다른 테스트카에는 일반적인 원형 스페어타이어가 있었지만, 이번 차량의 상자는 모양부터 전혀 다르다. 위장막도 씌우지 않아 개발진이 의도적으로 장치를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아직까지는 상자 자체가 양산 부품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카스쿱스는 내부에서 시험 중인 장비를 가리기 위한 임시 구조물로 추정했다. 실제 판매차에는 상자보다 작고 완성도 높은 별도 수납함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 케이블 숨긴 수납함일까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는 충전 케이블 보관함이다. 별도의 앞 수납공간이 없는 전기차는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었을 때 케이블을 꺼내기 어렵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G클래스는 후면 도어 박스에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넣는 '디자인 박스'를 제공한다.
스페어타이어를 빼 무게와 전비를 줄이는 대신 타이어 수리용 폼과 소형 컴프레서를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든 소형 차체에서 실내 적재 공간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해법이라는 점은 같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함께
일명 디펜더 스포츠로 불리는 신차는 JLR의 EMA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 플랫폼은 800V 전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느리게 늘면서 일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수용하도록 수정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풀 하이브리드가 유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작은 G클래스를 준비 중이다. 두 모델이 예정대로 나오면 2027년 프리미엄 소형 오프로더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작아진 디펜더, 한국서 통할까
국내에서는 디펜더의 각진 디자인을 선호하면서도 큰 차체와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적당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크기는 현대 싼타페 보다 작고, KGM 코란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란도 역시 후방에서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후면 디자인을 적용했으나, 실용성과는 전혀 상관 없는 디자인만 적용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반대로 싼타페는 너무 밋밋한 후면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