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금리 ‘5% 공포’…원화 약세·외국인 자금 이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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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5% 공포’…원화 약세·외국인 자금 이탈 경고

뉴스로드 2026-09-26 08:35:00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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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이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내 금리 상승은 물론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본 유출에 따른 증시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 ‘미 국채 장기 금리 상승의 구조적 배경과 시사점’에서 “미국 장기 금리의 추가 상승이 미국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위험 선호 위축과 외국인의 자본 유출을 통해 국내 증시로 전염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연 5% 선을 넘나들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이 같은 금리 급등 배경으로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채권 발행 확대,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약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축소 등을 꼽았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이미 유럽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전이되고 있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기물 금리 역시 상향 압력을 받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국고채 장기 금리가 “초장기물 공급 확대, 보험사의 매수 기반 약화 등 국내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태에서 대외 요인이 가세하며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금리는 은행채와 회사채의 준거 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기 금리 상승은 곧 민간 부문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그는 “장기 금리 상승이 위험 회피 심화를 동반해 신용 스프레드까지 확대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며 “변동 금리 비중이 높은 가계 대출의 경우 이러한 금리 상승이 이자 부담으로 빠르게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과 가계 모두 금리 민감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국고채 금리 상승이 실물경제의 금융비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 측면에서도 경고가 나왔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 기간 프리미엄(장단기 금리 차이에 내재된 보상)이 오르는데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조합이 나타나면서, 한때 1,550원 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되돌아온 바 있다.

강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달러 약세를 통해 원화를 절상시키는 경로가 우세했지만, 미국 국채 시장 조정이 급격한 시장 불안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가 다시 절하되고 환율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인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미래의 현금 흐름에 의존하는 성장주일수록 할인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을 당시 코스피는 하루 만에 5.8% 급락했고, 프로그램 매도 급증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미국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위축되면서 한국 등 신흥·개방형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원화 약세와 증시 하락, 국내 금리 상승이 맞물리는 ‘트리플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 장기 금리의 구조적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환율·주가의 동시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외 금리 충격에 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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