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종영을 앞둔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는 계급이 오르고 고민도 늘어버린 상병 박민석(김민호)의 군 생활 후반전을 그린다. 첫회 시청률 2.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에서 출발해 5회에서 시리즈 통틀어 최초로 4%를 넘기고, 10회에서 자체최고 4.8%를 기록하며 5%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OTT에서도 흥행세가 거침없다. 공개 플랫폼인 티빙에서 ‘신병4’는 방영 3주 연속 종합 및 드라마 1위를 수성했으며, 앞선 3개의 시즌도 역주행에 성공해 7위권에 모두 입성했다. 펀덱스 TV-OTT 통합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3주 연속 2위를 유지했다.
‘신병4’의 서사적 확장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의적 태업을 뜻하는 ‘사보타주’를 부제로 달았듯 이번 시즌은 병사들의 태업을 부를만한 신화부대 안팎의 위기들을 매 에피소드 배치했다. 작게는 박민석을 겨냥한 새 신병 김현욱(이원정)의 개인적인 오해부터 크게는 위수지역 상가번영회의 바가지 참교육, 보복성 호국 훈련까지 무대를 넓혔다.
위기가 잦았으나 함께 진급한 원년 멤버들은 쌓아온 세월만큼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네 시즌을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마치 살아있는 캐릭터 그 자체로 무르익은 연기를 펼쳤다.
신규 유입 시청자도 정을 붙일 수 있도록 등장인물 저마다의 개성과 인간미가 돋보였으나, 오래 지켜봐 온 시리즈 팬에겐 더욱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성장이 호평받았다. 특히 초반 시즌에서 ‘빌런’으로 활약했던 캐릭터들의 변화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악덕 선임 출신 강찬석(이정현)과 고문관 출신 성윤모(김현규)의 존재감이 빛났다.
드라마 오리지널 전개로 나아가며 구조적 문제는 있어도 악인이 없는 이야기란 점이 도드라졌으나, 장삐쭈 작가의 애니메이션 원작에서부터 강찬석과 성윤모는 ‘군생활 PTSD’를 부르던 빌런 포지션이었다.
상병 성윤모는 행정반의 신 스틸러가 됐다. 초반 시즌에선 부대 내 질서를 흩뜨리는 이기적인 행보와 실제 범죄에 연루됐던 그이지만, 신뢰를 회복한 뒤 행정병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여전히 하이톤으로 웅얼거리는 말투를 구사하면서 안내방송을 할 때마다 웃음을 줬고, 노희정(조진세)과의 티키타카는 에피소드가 무거워질 즈음마다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했다. 성윤모가 군생활에 적응한 만큼 더욱 능청스러워진 배우 김현규의 연기는 캐릭터를 더욱 아이코닉 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신병4’는 군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깃거리의 다양성만 챙긴 것이 아닌, 캐릭터와 시청자의 애착 관계를 형성했다. 이는 시리즈 IP로서의 수명을 연장할 동력이 된다.
이미 제작사 KT 스튜디오 지니는 ‘신병4’의 팝업 스토어를 열어 굿즈 사업은 물론, 영화 ‘신병 더 무비’를 통해 IP 확장을 시도했다. 새로운 흥행 성적을 경신한 만큼 드라마 후속 시즌 제작도 청신호를 밝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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