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사흘연속 대면…차담 이어 '美상징' 문서기록청 방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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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사흘연속 대면…차담 이어 '美상징' 문서기록청 방문(종합)

연합뉴스 2026-09-26 01:57: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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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레드룸' 부부동반 티타임 후 인근 문서기록청으로 이동

독립선언서·헌법·권리장전 전시된 '민주주의 성지'서 마지막 일정

백악관에서 차담 전 사진촬영하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주석 부부 백악관에서 차담 전 사진촬영하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주석 부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차담을 나누며 다시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과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두 정상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써 사흘 연속으로 시 주석과 대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자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했으며, 전날에는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을 베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 주석 부부가 탄 승용차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직접 나가 악수하며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펑 여사와 악수할 때는 키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기도 했다.

두 정상 부부는 잠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이때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했느냐, 미 언론 매체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이유가 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매우 고맙다"라고만 말하고 백악관 내부로 들어갔다.

차담은 백악관의 대표적 접견실인 레드룸에서 열렸다. 이 방은 벽지와 가구 등이 붉은색으로 꾸며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붉은색이 행운을 부른다는 중국의 전통이 있는 만큼 시 주석 부부를 배려하기 위한 장소 선택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 나누는 미중 정상 부부 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 나누는 미중 정상 부부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정상 부부의 차담은 잠시 언론에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고,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커다란 진정을 이뤘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자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구체적 결과물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농민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정말로 매우, 매우 생산적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때 합의한 '전략적 안정의 건설적 미중관계'와 관련, "그 비전에 새로운 내용을 더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관계는 존중,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안정을 지향하는 건설적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 관계의 전망이 더 밝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초청했으며, 12월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두 사람이 만날 기회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또 방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 정상 부부는 차담을 마친 뒤 백악관 인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으로 이동해 시 주석이 미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을 함께했다.

이곳은 미국 정부의 핵심 공문서와 기록 유산을 보존해 일반에 공개하는 연방 기관이다.

특히 이곳은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 권리장전 등 미국 건국과 역사, 정체성을 대표하는 3대 핵심 문서 원본이 보존·전시돼 있어 '민주주의의 성지'로 여겨진다.

세계 사회주의 최강 국가의 정상을 미국 민주주의 상징을 보여주는 장소로 안내함으로써 극진한 예우를 갖추는 동시에 미국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빈만찬 연설에서 "시 주석과 나는 서로 다른 체제를 대표한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지만, 양국 국민의 유대는 지속되고 있다"며 미중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은 마지막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로 초대해 차담·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미국 헌법 원본을 관람하는 미중 정상 부부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미국 헌법 원본을 관람하는 미중 정상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문서기록관리청 중앙홀에 전시된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 권리장전을 차례로 관람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낮 11시 54분에 들어선 두 정상 부부는 10분간 관람하고서 낮 12시4분에 떠났다.

관람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단지 (중국 문서와 미국 문서를) 비교하고 있다. 우리 것은 250년 역사가 있다. 이는 대단하며 우리는 이게 자랑스럽다"며 "중국 것은 6천년 역사가 있다. 그러니 6천년과 250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250년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성과를 묻자 "정말 훌륭한 회의였다. 농민들에게 훌륭하고 모두에게 훌륭하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람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이번 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했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아주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문서기록관리청 건물 앞에서 이 일정을 끝으로 악수하고 헤어졌으며, 시 주석은 이날 2박 3일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떠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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