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레드룸'에서 부부 동반 티타임 후 문서기록청으로 이동
독립선언서·헌법·권리장전 전시된 '민주주의 성지'서 마지막 일정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차담을 나누며 다시 마주 앉았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티타임을 가졌다.
두 정상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써 사흘 연속으로 시 주석과 대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자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했으며, 전날에는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을 베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 주석 부부가 탄 승용차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직접 나가 악수하며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펑 여사와 악수할 때는 키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기도 했다.
두 정상 부부는 잠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이때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했느냐, 미 언론 매체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이유가 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매우 고맙다"라고만 말하고 백악관 내부로 들어갔다.
차담은 백악관의 대표적 접견실인 레드룸에서 열렸다. 이 방은 벽지와 가구 등이 붉은색으로 꾸며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붉은색이 행운을 부른다는 중국의 전통이 있는 만큼 시 주석 부부를 배려하기 위한 장소 선택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 부부는 차담을 마친 뒤 백악관 인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으로 이동해 시 주석이 미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이곳은 미국 정부의 핵심 공문서와 기록 유산을 보존해 일반에 공개하는 연방 기관이다.
특히 이곳은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 권리장전 등 미국 건국과 역사, 정체성을 대표하는 3대 핵심 문서 원본이 보존·전시돼 있어 '민주주의의 성지'로 여겨진다.
세계 사회주의 최강 국가의 정상을 미국 민주주의 상징을 보여주는 장소로 안내함으로써 극진한 예우를 갖추는 동시에 미국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빈만찬 연설에서 "시 주석과 나는 서로 다른 체제를 대표한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지만, 양국 국민의 유대는 지속되고 있다"며 미중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은 마지막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로 초대해 차담·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 일정을 끝으로 2박 3일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떠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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