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B로 돌아오는 USDT, 옴니와 뭐가 다른가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테더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9월 24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USDT on Bitcoin. It's coming home”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스테이블코인 USDT가 처음 등장했던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USDT는 2014년 비트코인 기반 옴니(Omni) 레이어를 통해 처음 발행됐지만 이후 유통량 대부분이 이더리움과 트론으로 옮겨갔고, 테더는 2023년 옴니 버전 지원을 아예 중단했다. 이번엔 RGB 프로토콜과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결합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복귀를 추진한다.
RGB로 돌아오는 USDT, 옴니와 뭐가 다른가
옴니는 비트코인 트랜잭션 안에 토큰 데이터를 직접 기록하는 방식이라 느리고 수수료가 비쌌다. 새로 쓰는 RGB 프로토콜은 자산 상태를 체인 밖에 두고, 소유권 이전을 증명하는 압축된 정보만 비트코인에 커밋(commitment)한다. 수신자는 자신과 관련된 거래 내역만 검증하면 되는 클라이언트 사이드 검증 구조를 쓴다.
RGB는 지난해 7월 비트코인 메인넷에 v0.11.1 버전으로 안착했다. 인프라 업체 Utexo는 여기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연결해, 비트코인 사용자가 사토시를 보내듯 USDT도 즉시 저비용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거래 금액이 메인 체인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옴니 시절과 달라졌다.
아르도이노는 RGB 도입 계획을 처음 밝힌 지난해 8월 “비트코인은 진짜로 네이티브하고, 가볍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확장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더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 가능성은 접었다고 밝혔다. 대신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모건스탠리와의 만남, 파트너십은 아직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모건스탠리와의 만남, 파트너십은 아직
소식이 주목받은 건 모건스탠리라는 이름 때문이다. Utexo 공동창업자 빅토르 이흐나티우크(Viktor Ihnatiuk)는 워싱턴에서 모건스탠리 관계자를 만나 비트코인 위의 USDT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놓고 모건스탠리와 협력하는 내용도 대화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한 차례 미팅일 뿐, 공식 연구보고서나 파트너십 발표는 아니다. 모건스탠리 쪽에서 Utexo와의 정식 협력을 발표한 적은 없다. 아르도이노는 이흐나티우크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앞서 언급한 짧은 문장을 남겼을 뿐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크립토 쪽에서 실제 행보를 여러 차례 보였다. 4월 자체 현물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고, 5월에는 이트레이드(E*Trade)에서 크립토 거래 서비스를 열었다. 은행이 인프라를 들여다봤다는 사실과 실제 상품을 내놓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750만 달러 시드 투자와 WDK 통합
Utexo는 테더가 주도한 750만 달러(약 102억원, 1달러 1,365원 기준)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RGB 프로토콜 협회에 따르면 이 라운드에는 Big Brain Holdings와 Portal Ventures, 프랭클린템플턴이 함께 참여했다. 이흐나티우크는 Utexo를 창업하기 전 소프트웨어 기업 Boosty Labs를 세운 인물이다.
지난 8월 Utexo는 자사 RGB 라이트닝 모듈을 테더의 월렛 개발 키트(WDK)에 추가했다. WDK는 개발자들이 자체 보관형 지갑을 만들 때 쓰는 툴킷이다. 이 통합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면 WDK로 만든 어떤 지갑도 추가 개발 없이 USDT 지원 기능을 넣을 수 있게 된다.
첫 수요 테스트 무대로 지목된 곳은 비트코인 오디널스와 토큰 거래로 알려진 지갑 유니샛(UniSat)이다. Utexo는 유니샛을 다음 출시 파트너로 정했다고 밝혔다. 유니샛 측은 주간 활성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는다고 밝혔지만 이는 자체 집계 수치로 독립적인 검증을 거치진 않았다. 두 회사 모두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 규제 장벽, MiCA 60% 예치 규정
비트코인 복귀에는 유럽 규제 문제도 얽혀 있다. EU의 가상자산시장법은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준비금의 60%를 은행 예치금으로 두도록 요구한다. 테더는 이 규정 때문에 MiCA 라이선스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르도이노는 예치금이 EU 예금보호한도인 10만 유로를 넘는 구간에서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로 꼽으며 “MiCA가 소비자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모두에 더 안전해지면 그때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은행감독청은 MiCA의 준비금 요건 등 일부 조항을 재검토하도록 규제 당국에 권고했다. 유럽중앙은행을 포함한 유럽중앙은행제도도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요건을 다시 살펴봐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유럽 규제가 완화될 여지가 생기는 동시에, 테더는 비트코인이라는 대안 인프라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시장 규모로 본 의미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9월 25일 무렵 USDT 시가총액은 약 1,837억 달러(약 251조원, 1달러 1,365원 기준)로 나타났다. 유통량은 약 1,837억 7,000만 개, 24시간 거래량은 약 829억 달러 수준이었다. 스테이블코인 비트 집계로는 9월 24일 기준 USDT가 1,835억 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3,043억 달러 가운데 752억 달러 규모인 USDC를 크게 앞섰다.
이 막대한 유통량이 한꺼번에 비트코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다른 네트워크에 몰려 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물량 중 일부를 비트코인이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느냐다. 크립토뉴스는 앞으로 살펴봐야 할 지표로 RGB를 통해 발행된 USDT 규모, 전송량, 활성 지갑 수, 라이트닝 유동성, 거래소 연동, 기관 정산 실적 등을 제시했다. 유니샛 출시가 실제로 이뤄져야 이 실험의 첫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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