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 난 한국 야구...일본 '사회인 야구'에 추석명절 대망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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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살 난 한국 야구...일본 '사회인 야구'에 추석명절 대망신 당했다

위키트리 2026-09-25 21: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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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추석 한일전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무너졌다.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이 일본 사회인 수준의 야구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을 상대로 0-5 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기며 순조롭게 출발했던 한국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떠안았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0-5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졌다. 한국은 앞서 대만을 5-0, 홍콩을 13-0, 태국을 18-1로 차례로 제압하며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왔다. 일본 역시 중국, 팔레스타인, 필리핀을 모두 꺾고 A조 1위를 차지한 상태였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프로야구 선수를 부르지 않았다. 야구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사회인 또는 실업야구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구성했다. 일본에서는 사회인 야구가 기업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운영돼 왔고, 선수들은 직장에 소속된 채 전국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며 경기 경험을 쌓는다. 한국 대표팀이 경기 전부터 일본의 실력을 경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다만 류지현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사회인 야구라고 기량이 떨어진다는 건 절대 아니다. 투수들 변화구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그런 부분에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일본 투수진의 완성도 높은 공을 상대로 한국 타선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이었다. 24세 왼손 투수인 히구치는 사회인 야구팀 오지에서 뛰고 있다. 오전에는 회사 시설부에서 근무하고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하는 선수지만, 이날 마운드에서는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히구치는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을 섞었다. 평균 구속도 시속 145㎞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회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6이닝 1실점, 탈삼진 10개를 기록한 뒤 사흘 만에 다시 등판했음에도 투구 위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묶었다.

히구치에게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국제대회 이상의 무대이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프로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전에서도 7이닝을 책임지며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한국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꼬였다. 1회 김주원이 안타를 때려 출루했지만 노시환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공격이 끊겼다. 이후에도 출루 자체가 많지 않았다. 5회 박준순이 좌전 안타를 기록했지만 윤동희가 다시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6회까지 안타 3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 가운데 두 차례가 병살타로 끝났다는 점이다. 주자가 나가도 후속 타자가 연결하지 못하면서 일본 투수에게 계속해서 이닝을 넘겨줬다. 7회 이후에는 일본의 구원진까지 가동되면서 한국 타선이 반전할 기회는 더욱 줄었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연속 실점한 한국 선발 투수 소형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운드에서는 3회 일본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 선발 소형준은 2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지만 3회 선두타자 출루를 시작으로 흔들렸다. 일본은 도루와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뒤 무코야마 모토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소형준은 3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은 이후 김진욱을 투입해 흐름을 끊었다. 김진욱은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전에서 한국 투수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점수를 만들지 못하면서 호투가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6회 일본의 추가 득점을 막지 못했다. 조병현이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고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후 일본 타선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두 점이 추가됐다. 0-5까지 점수가 벌어지면서 한국은 사실상 추격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조병현은 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박영현도 일본 타선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한국은 소형준 이후 김진욱, 조병현, 박영현, 최준용을 차례로 투입했다. 김진욱과 최준용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지만 이미 일본이 5점을 앞선 상황이었다. 반면 일본은 히구치가 7이닝을 책임진 뒤 구원 투수를 투입해 한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슈퍼라운드 전적 1승 1패가 됐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팀과의 경기 결과를 안고 시작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대만전 승리를 포함한 상태에서 일본과 중국을 상대하고, 일본 역시 중국전 승리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들어왔다. 네 팀이 리그전을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0-5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에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일본전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운 장면이 이어진 만큼 중국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역시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지만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 사회인 야구 대표팀에 완패하면서 남은 일정의 중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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