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억달러 대미투자 확정에도 건설·원전주 급락···수혜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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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억달러 대미투자 확정에도 건설·원전주 급락···수혜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

뉴스웨이 2026-09-25 19:01:54 신고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정부가 223억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가스발전소를 대미 전략투자 첫 사업으로 선정했지만 국내 건설·원전 관련주는 오히려 급락 마감했다. 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국내 기업과 수주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후속 사업으로 거론되는 미국 원전 8기 건설과 웨스팅하우스 지분 협상까지 추가 논의 대상으로 남으면서 기대감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투자 발표 이후 관련 종목의 관심은 투자 규모에서 실제 계약 확보 여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7.77% 하락한 1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각각 7.23%, 7.61% 떨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5.55% 하락한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가 0.9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지난 22일 국회에 보고한 첫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에 총 6.3기가와트(GW) 규모의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으로 우선 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를 구축한 뒤 전력 수요와 경제성을 확인하면서 4.9G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설비를 순차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다만 사업이 실제 발전소 건설로 이어지기까지는 전력 판매계약 체결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정부는 2027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다는 목표지만 아직 계약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전력 판매 조건에 따라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사업 추진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국내 기업의 공사·기자재 발주 시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건설업체들 입장에서는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 한국 측에 사업 참여 기업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추천권이 실제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E&A 등은 해외 플랜트 사업 수행 경험을 갖추고 있으나 이번 프로젝트에서 확보할 공사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발전기자재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미국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한 미국 내 누적 가스터빈 수주 물량은 12기다. 북미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확보한 만큼 추가 발주 여부가 관심사지만 기존 계약은 엔시날 프로젝트와 별개다.

비에이치아이도 후속 복합화력발전설비 발주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HRSG)는 가스터빈의 배기가스를 활용해 증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리딩투자증권은 엔시날 프로젝트에서 HRSG 8~10기가 발주되고 비에이치아이가 해당 물량을 확보할 경우 잠재 수주 규모가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원전 8기 건설도 후속 협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한미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형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최종 노형 배분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 측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 규모도 당초 추진했던 수준보다 낮은 5~10% 범위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원전 건설이 구체화되면 현대건설은 시공, 한전기술은 설계,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공급 분야에서 사업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가 국내 기업의 일감 확보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수주액과 사업별 이익률, 매출 반영 시점이 관련 기업의 실적을 판단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체적 착공 계획 없는 단순 프레임워크(포괄적인 틀)에 그친다면 단기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여부와 원전 건설 계획의 구체성에 따라 시장 반응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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