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급난에 K윤활기유 몸값 ‘껑충’…정유사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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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급난에 K윤활기유 몸값 ‘껑충’…정유사 ‘방긋’

한스경제 2026-09-25 17:01: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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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공급 차질로 그룹3 윤활기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수출과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중동발 공급 차질로 그룹3 윤활기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수출과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박재형 기자 | 중동발 공급 차질로 고급 윤활기유(그룹3)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윤활기유 사업이 하반기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물량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단가가 급등하면서 수출액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난을 계기로 한국산 그룹3 윤활기유의 공급 안정성과 품질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윤활기유 수출액은 5억9630만달러(약 810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12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은 209만6000배럴로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수출 물량은 19.6% 증가했지만 금액은 197.4% 뛰었다. 평균 수출단가도 배럴당 114.4달러에서 284.5달러로 148.6% 상승했다.

윤활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과 산업용 윤활유 등의 원료다. 이 가운데 그룹3는 높은 점도지수와 정제도를 갖춘 고급 제품으로 고효율 엔진과 전기차, 산업설비 등에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 SK엔무브와 에쓰오일이 그룹3를 생산하고 있다. SK엔무브는 글로벌 그룹3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생산능력 기준으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강세의 배경에는 중동 생산 차질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란의 공격 이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펄 GTL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하루 약 2만2000배럴 규모의 그룹3 공급 공백이 발생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바레인 국영 석유공사(Bapco) 등 주요 생산업체의 설비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그룹3 생산량이 평년보다 약 30% 감소하고 내년 1분기까지도 약 8%의 공급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공급이 줄어도 단기간에 새로운 업체가 빈자리를 메우기는 어렵다. 그룹3는 완성차와 산업 고객사의 품질 인증을 거쳐야 하는 데다 장기간의 품질 안정성 검증이 필요한 제품이다. 한국과 중동을 제외하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제한적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기존 생산능력과 글로벌 판매망이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K엔무브는 그룹3 제품을 전기차 배터리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 효율을 높이는 윤활유 원료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수출 호조는 정유사 실적에도 직접 반영될 전망이다. 윤활기유는 정제마진 변동성이 큰 정유사업과 달리 최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9% 증가한 약 1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윤활유 영업이익은 약 3조1500억원, 전체 영업이익은 약 11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에쓰오일의 연간 윤활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1조6700억원으로 높였다. 전체 영업이익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급망 위기는 최근 정유사 실적 개선뿐 아니라 한국 윤활기유 산업의 제조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보여준 계기”라며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장기 조달처로서 국내 업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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