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재형 기자 | 코스닥 시장에 상장폐지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을 넘지 못해 하반기에만 8개사가 퇴출 결정을 받은 가운데 다음 달부터 강화된 상장유지 요건의 후속 심사가 본격화된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묶인 기업도 17곳에 달해 추가 상장폐지가 잇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스팩을 제외하고 ▲코이즈 ▲원풍물산 ▲신라에스지 ▲케이엠제약 ▲골드앤에스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 ▲세진티에스 등 8곳이다.
상반기까지 같은 사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없었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코스닥 상장유지 시총 기준이 올해 초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 7월 다시 200억원까지 상향된 영향이다.
강화된 기준에 따른 추가 퇴출 여부는 다음 달 중순부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총이 30거래일 연속 2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연속 기준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기업은 17곳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음 달 중순부터 45거래일 연속 충족 여부를 차례로 판정받는다. 한국거래소는 올 하반기 시총 기준 강화로 코스닥에서 50개사 안팎이 상장폐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퇴출 압박은 시총 기준에 그치지 않는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를 대상으로 한 상장유지 요건도 지난 7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현재 해당 기준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코스피 15곳, 코스닥 30곳이다. 이 역시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상장폐지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일부 기업은 거래소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골드앤에스와 케이엠제약,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주연테크와 CS는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상장폐지 기업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코넥스 이전상장을 보완책으로 내놨다.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개 연도가 영업이익 흑자이거나, 1개 연도 흑자와 자기자본 200억원 이상을 충족하면 정리매매 없이 코넥스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코넥스 이전이 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는 의문도 남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의견이 일부 반영된 점은 의미가 있지만 코넥스 이전만으로는 실질적인 구제책이 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며 “투자자 관심과 거래가 제한적인 시장인 만큼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 상장폐지 유예 기회를 주는 방안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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