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추석을 맞은 신혼부부가 시댁 방문 시간을 두고 갈등을 겪은 가운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평소 연락과 방문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후 첫 명절, 시어머니한테 혼나고 잠이 안 온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로, 서울에 신혼집을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댁은 지방에 있어 명절이나 가족 행사 때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번 추석을 앞두고 남편은 시댁에 당일치기로 다녀오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신혼부부가 서울에서 지방까지 이동한 뒤 다시 돌아오는 일정으로 생각했지만, 이 말을 들은 시아버지가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남편이 아버지의 반응에 대해 어머니에게 반박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이어졌다. 결국 A 씨 부부는 당일 귀가하지 못하고 시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 시어머니가 평소 부부의 연락과 방문에 대해 서운했던 감정을 한꺼번에 털어놓으면서 커졌다. A 씨는 시어머니가 “막말로 너희가 안부 전화한 적이라도 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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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시댁을 찾는 횟수뿐 아니라 방문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자신의 생일을 언급하며 “내 생일날도 내려와서 밥만 먹고 가지 않았냐”고 말했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시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지방까지 직접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함께했고 용돈과 고급 케이크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본인은 생일을 챙기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는데도 ‘밥만 먹고 갔다’는 말을 들으면서 서운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의 방문도 시어머니가 언급했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신혼여행 다녀와서도 내려와서 밥만 먹고 가지 않았냐”며 “자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
A 씨는 결혼 이후 시댁 방문 자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매달 한 차례씩 지방에 있는 시댁을 찾아뵀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문할 때마다 당일치기로 다녀왔다는 점은 인정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신혼부부가 지방에 있는 시댁을 매달 한 차례씩 방문했다는 점에서 A 씨는 자신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어머니는 횟수보다 한 번 방문했을 때 머무는 시간과 평소 연락 빈도를 더 중요하게 받아들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한 말도 A 씨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남았다.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너 장인·장모한테도 이렇게 하니? 그럼 처갓집에서 욕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A 씨는 이 말이 자신에게 들으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시댁과 처가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남편의 가족을 충분히 챙기지 않은 사람처럼 지적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A 씨는 글에서 “내가 죄인이지, 죄인이야”라고 적으며 첫 명절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갈등을 겪은 심경을 드러냈다.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했지만, 당일 귀가 여부를 둘러싼 문제가 평소의 연락과 방문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 사연에서 갈등의 출발점은 추석 당일 귀가 여부였지만, A 씨가 전한 시어머니의 발언을 보면 이전부터 쌓여 있던 서운함이 함께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결혼한 이후 자신에게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느꼈고, A 씨는 결혼 이후 매달 시댁을 방문하는 등 나름대로 가족을 챙겨왔다고 받아들였다.
같은 행동을 두고도 가족 구성원마다 받아들이는 기준이 달랐던 셈이다. A 씨에게 지방 시댁 방문은 이동 부담을 감수하고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일이었지만, 시어머니에게는 아들이 결혼한 뒤에도 예전처럼 자주 연락하고 오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명절을 둘러싼 갈등에서는 방문 횟수뿐 아니라 체류 시간, 이동 거리, 평소 연락 빈도 등이 함께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결혼으로 가족관계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부부가 생각하는 명절 일정과 부모가 기대하는 자녀의 방문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연에서도 A 씨 부부는 서울에 살고 시댁은 지방에 있다는 생활환경 차이가 있었다. 당일치기 방문은 부부에게 가능한 일정이었지만, 시부모에게는 명절을 맞아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내려온 만큼 하루 이상 머물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자신이 시댁을 찾은 횟수와 생일을 챙긴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시어머니 역시 아들 부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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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는 맞벌이 부부가 서울에서 지방까지 매달 한 차례씩 시댁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A 씨의 상황에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맞벌이 부부가 지방에 있는 시댁을 매달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시부모가 아들 부부를 오랜만에 만나는 명절인 만큼 당일치기 방문이 아쉬울 수는 있지만, 서운함을 전달하는 방식은 달랐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시부모 입장에서는 결혼한 아들이 명절에도 잠시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상황이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평소 연락이 적었다고 느꼈다면 명절 방문을 계기로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머무는 시간을 기대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결혼 후 첫 명절이라는 점도 이번 갈등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부부에게는 결혼 전과 다른 가족관계가 시작된 첫 명절이지만, 양가 부모에게도 자녀의 결혼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는 점에서 서로의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명절 방문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히 몇 시간 더 머무느냐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평소 연락 빈도나 가족 행사 참여, 부부의 이동 부담 등 여러 문제가 함께 드러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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