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보러 간다” 추석 첫날 부산 북항에 평소 50배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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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보러 간다” 추석 첫날 부산 북항에 평소 50배 인파

위키트리 2026-09-25 13:2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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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대형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하루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2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오후 6시까지 약 9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이후 방문객까지 더하면 약 10만 2000명에 달한다. 평소 휴일 하루 방문객이 약 2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의 50배가 넘는 인파가 공원으로 몰린 것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것은 지난 18일부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물고 있는 3.5m 안팎의 대형 상어다. 북항에서 발견됐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들 사이에서 ‘부캉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자 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과 귀성객의 발길이 한꺼번에 이어졌다.

부산역에서 친수공원까지 거리가 약 500m에 불과해 열차에서 내린 귀성객이 곧바로 공원을 찾는 모습도 이어졌다. 오후 들어 차량과 방문객이 집중되자 부산시는 친수공원 일대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까지 발송했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도 북항 친수공원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부캉이가 간혹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면 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공원을 찾는 사람도 더욱 늘어났다.

먹이 따라 들어왔다가 길 잃었나…8일째 수로 체류

지난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8일 오전이다. 당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해경은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해 상어를 외해 쪽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약 6시간에 걸친 작업에도 상어는 수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의 외형과 크기 등을 토대로 무태상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태상어는 따뜻한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흉상어과 어종으로, 최근 연안 수온이 높아지면서 국내 해역에서 관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 상어 역시 먹이를 따라 북항 안쪽 수로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로 안까지 들어온 상어가 일주일 넘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는 복잡한 수로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친수공원 수로는 바다와 연결돼 있지만 내부가 곡선 형태로 이어져 있어 부캉이가 들어왔던 출구를 다시 찾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수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해경이 외해로 내보내는 작업을 벌였지만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지켜보는 방식으로 대응이 바뀌었다. 대형 상어를 좁은 공간에서 억지로 몰아낼 경우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칠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상어 한 마리에 북항이 ‘핫플’…주변 상권도 특수

부캉이가 장기간 수로에 머물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순식간에 새로운 관광 명소처럼 변했다. 지난 주말에도 수로 주변 난간에는 상어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지어 섰고, 상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탄성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SNS에도 부캉이를 촬영한 영상과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연휴 첫날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주변 편의점과 카페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공원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친수공원 주변 매장 방문객과 매출이 함께 늘었고, 일부 업체는 상어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짧은 기간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 관리도 강화됐다. 부산시는 사람들이 집중되는 제4·5보도교와 수변부를 중심으로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해경과 소방도 현장 순찰을 지원하고 있다.

수로 주변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방문객이 지나치게 몰릴 경우 일부 구간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관람객 이동을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추석 당일에도 오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는 등 부캉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이어졌다.

연휴 지나도 남아 있으면 그물로 외해 이동 검토

관계 당국은 우선 추석 연휴 동안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는지를 지켜볼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경,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연휴가 끝난 뒤에도 상어가 계속 수로에 머물 경우 인위적으로 외해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방법은 그물을 이용해 상어의 이동 방향을 서서히 수로 출구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3.5m에 이르는 대형 개체가 좁은 인공 수로에서 장기간 생활하기는 적합하지 않은 만큼 상태를 살피면서 외해로 보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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