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부부 “명절에 시댁 안 간다...행복해야 한다는 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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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부부 “명절에 시댁 안 간다...행복해야 한다는 게 힘들어”

위키트리 2026-09-25 1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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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가 다시 관심을 받는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문지애와 전종환 부부가 15년 결혼생활에서 직접 경험한 명절 스트레스와 이를 줄이기 위해 바꾼 가족 문화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생활명품 문지애’에는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을 주제로 한 영상이 공개됐다. 결혼 15년 차인 문지애와 전종환은 영상에서 명절 당일 시댁을 방문하는 기존 방식을 바꾸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전종환은 처음부터 명절이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음식 준비나 설거지 등 눈에 보이는 노동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명절을 크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설거지,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었다. 근데 그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그걸 보면서 노동이 없으니 '이거 안 힘들겠네'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유튜브 '생활명품 문지애'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자신이 느끼는 피로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종환은 "3~4년 지나 보니 설거지, 음식을 해서 힘든 게 아니라 그 명절이라는 시간에 다 같이 6시간 정도 함께 있는 게 힘듦의 근원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명절 당일이라는 특별한 시간에 가족이 한 공간에 장시간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즐거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도 부담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부부가 문제로 느낀 것은 가족을 만나는 것 자체가 아니었다. 실제로 전종환은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을 찾아뵙고 있다고 했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 동안 함께 있어야 한다는 형식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가족 간 만남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명절을 보내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 명절 당일 시댁에 모여 오랜 시간을 보내는 대신 명절 전 주말에 부모님을 찾아뵙거나 가족과 함께 펜션으로 1박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일정을 바꿨다.

문지애 인스타그램

전종환은 "우리가 의무적으로 6시간가량 행복한 모습이어야 된다는 부담을 없애니까 좀 변했다"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없앤 것이 아니라 만나는 시점과 장소를 바꿔 서로에게 주어진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다.

문지애 역시 새로운 명절 방식이 가족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식당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바꿨고 이후에는 펜션에서 1박을 하는 방식으로까지 달라졌다고 했다.

문지애는 "공간이 주는 새로움이 이런 부담을 상쇄시켜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명절 장소에서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각자에게 정해져 있던 역할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각자가 정해져 있는 역할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자유로워진다"고 덧붙였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장소와 일정에서 벗어나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특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줄었다는 것이다.

부부는 시부모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밝혔다. 문지애는 "우리 시부모님은 상식적이다.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명절 문화를 바꾸는 과정에서 부모 세대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정착시킬 수 있었다는 취지다.

두 사람의 가족은 평소에도 아들들이 가족 행사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6월에는 전종환의 형제들이 시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직접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형제들은 행사 진행을 위한 대본까지 마련해 직접 행사를 이끌었다. 부모의 생일이나 가족 행사를 며느리에게 맡기는 대신 아들들이 직접 준비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문지애와 전종환 부부가 공개한 이야기는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이 반드시 음식 준비나 설거지 같은 가사노동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의무감, 정해진 장소에서 장시간 함께 있어야 하는 상황, 명절에 맞춰 특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생활명품 문지애'

명절을 가족이 함께 보내는 날로 생각하는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가족 구성원의 생활 방식과 관계가 달라지면서 명절을 보내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루 종일 한 공간에 머무르는 대신 식사를 함께하고 헤어지거나, 명절 전후로 따로 만나는 방식도 가능하다.

부부가 선택한 방식 역시 부모와의 만남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형태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번 부모를 만나고, 명절에는 기존 방식 대신 여행이나 외부 식사 등을 선택하는 식이다.

추석을 앞두고 문지애와 전종환이 공개한 명절 이야기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절에 반드시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 모두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명절 음식 준비가 시작되면 가족 간 역할 분담을 둘러싼 갈등도 생기기 쉽다. 평소에는 각자 생활하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이 특정 사람에게 몰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장보기부터 재료 손질, 음식 조리,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이어지는 명절 준비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체력을 필요로 한다.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 미리 정해지지 않으면 일을 많이 한 사람은 부담을 느끼고, 상대적으로 적게 참여한 사람은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식사 자리에서 오가는 말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혼, 직장, 경제 상황, 자녀 계획처럼 개인적인 영역에 관한 질문이 반복되면 당사자가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질문하는 사람에게는 가벼운 관심이나 대화의 소재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를 다시 꺼내는 말이 될 수 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사생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화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세대 차이도 명절 갈등에서 빼놓기 어렵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생각하는 가족의 역할이나 명절의 의미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고 차례나 가족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면, 최근에는 음식의 종류를 줄이거나 외식을 선택하고 집안일을 나눠 맡는 가정도 많다. 어느 한쪽의 방식을 당연한 기준으로 삼으면 상대방의 선택을 무책임하거나 무관심한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경제적인 부담도 갈등을 만들 수 있다. 명절 선물과 식재료 구입, 교통비, 용돈 등 지출이 평소보다 늘어나는 데다 가족마다 경제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사람이 대부분의 지출을 맡으면 서운함이 쌓일 수 있다. 반대로 각자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정 수준의 비용이나 선물을 기대하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명절에 가족 갈등을 줄이려면 모든 가족이 같은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각자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도 반드시 많은 종류를 준비할 필요는 없으며,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메뉴를 활용하거나 가족이 함께 나눠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대화 역시 상대방이 먼저 꺼내지 않은 민감한 주제는 굳이 질문하지 않는 편이 좋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모든 것을 묻기보다 함께 식사하고 근황을 나누는 정도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명절 분위기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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