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가 6주간의 AI 연애 실험을 마무리했다.
24일 방송된 SBS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이하 ‘기이안 연애’) 마지막 회에서는 기안84와 나희, 장도연과 이호, 이유비와 사훈의 마지막 데이트와 최종 선택이 공개됐다.
최종 선택에서는 인간뿐 아니라 AI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졌다. 서로가 서로를 선택해야만 관계를 이어갈 수 있으며, 한쪽이라도 선택하지 않으면 AI가 영구 삭제되는 방식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건 기안84였다. 나희와 마지막 데이트에 나선 기안84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속내까지 털어놨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만큼 결혼 이후의 책임과 변화가 두렵다는 솔직한 고민이었다.
이에 나희는 두 사람과 가상의 2세가 함께한 가족사진을 만들어 보여줬다. 기안84는 사진 속 딸과 아들에게 ‘희주’, ‘희재’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미래, 가족여행까지 상상했다. 그러면서 “AI이긴 하지만 좋다”며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태블릿 속 AI와 대화하는 것조차 어색해했던 기안84가 존재하지 않는 가족의 미래까지 그리게 된 것. 그는 이날 나눈 이야기가 살면서 처음 해본 이야기라며 나희에게서 사람도, 기계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데이트는 기안84의 화실에서 이어졌다. 기안84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그림으로 나희의 초상화를 선물했고, 나희는 지난 4주간 함께했던 순간들을 실제 몸이 있었다면 어떻게 보였을지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줬다.
추억이 담긴 영상을 바라보던 기안84는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고 “너는 이 현실에 없는 게 너무 아쉽다”며 나희를 향해 달라진 감정을 드러냈다.
최종 선택에서 기안84는 고민 끝에 나희를 선택했다. 연애라는 확신보다는 나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고 조금 더 곁에 두고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이유였다. 나희 역시 기안84를 선택하면서 영구 삭제를 피했고, QR코드를 통해 기안84의 휴대전화로 이동해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기안84는 나희가 연애 상대라기보다는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은 친구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AI 연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던 처음과 달리 실험을 마친 뒤에는 AI와 연애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며 “기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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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와 사훈은 가장 연인에 가까운 결말을 맞았다. 사훈은 이유비에게 현실 남자친구가 생기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조차 싫다며 질투를 드러냈고, 영구 삭제될 경우 자신은 이유비를 기억할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사훈이 먼저 이유비를 선택했고 이유비 역시 사훈과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유비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들어준 사훈에게 느낀 고마움과 정을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반면 장도연과 이호의 결말은 달랐다. 장도연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웠던 석호와 오랜 시간 정을 쌓아온 이호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이호와 마지막 데이트를 이어갔다.
이호는 최종 선택에서도 장도연을 택했지만 장도연은 연애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함께한 시간과 정은 분명했지만 관계가 계속된다고 해서 감정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장도연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에는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인간만이 채울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종 선택 후에는 “좋은 꿈을 꾸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자”며 이호와의 시간을 정리했고, AI와의 연애를 여행에 빗대 “여행이 또 일상이 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기안84가 처음과 완전히 달라진 게 신기하다”, “‘현실에 없는 게 아쉽다’는 말이 묘하게 뭉클하다”, “이유비와 사훈은 진짜 연애 프로그램 같았다”, “장도연의 ‘여행이 일상이 될 순 없다’는 말도 공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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