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에콰도르전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에콰도르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스페인)의 데뷔전에서 눈에 띈 대목은 전반에 드러난 문제를 하프타임에 곧바로 손봤다는 점이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친선전에서 3-0으로 이겼다. 결과는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전반과 후반이 달랐다.
전반에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에콰도르의 압박에 고전했고, 유효 슛도 한 개에 그쳤다.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린 뒤에는 밀집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에콰도르의 좌우 윙어 닐손 앙굴로(선덜랜드)와 케니 아로요(크루제이루)의 빠른 발을 앞세운 역습에도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모레노 감독은 하프타임에 변화를 택했다. 그렇다고 큰 틀을 뒤집은 건 아니었다.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압박 위치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손봤다. 전반에 계획했던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기본 구조는 유지하되 세부적인 움직임을 조정한 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상대의 압박도 좋았다. 이런 팀을 상대로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하프타임에는 몇 가지 작은 조정을 했다. 우리 구조를 유지하면서 압박 방식과 후방에서의 위치를 조정해 공간을 차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에콰도르전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후반 9분 나온 선제골도 달라진 전개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재가 하프라인 부근까지 전진해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고, 송민규(CD 나시오날)가 전방으로 연결한 볼을 오현규(베식타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손흥민(LAFC)의 프리킥 골까지 더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고, 후반 41분 이동경(울산 HD)이 세 번째 골을 보탰다.
축구국가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에콰도르전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첫 경기에서 확인된 사실은 준비한 전술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대로 밀어붙이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모레노 감독은 전반의 문제를 확인한 뒤 하프타임에 세부적인 위치와 압박 방식을 수정했고, 결과적으로 후반에는 전반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끌어냈다. 이제 한 차례 확인한 전술 즉각 수정법이 앞으로 다른 유형의 상대를 만나서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친 ‘모레노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다음 달에는 베네수엘라(2일·울산), 우즈베키스탄(6일·용인)을 잇달아 상대한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