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6/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맛있는 것 많이 드세요. 앞으로 저 유지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배우 유지안이 상큼한 추석 인사를 건넸다. 유지안은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휴 동안 집에서 전을 부쳐 먹을 것 같다. 친척분들이 집에 찾아오셔서 행복한 명절 연휴를 지낼 예정”이라며 웃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6/
유지안은 지난 7월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을 통해 당차게 연예계에 데뷔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김부장’은 특수요원 출신이지만 힘을 숨기고 살아온 아버지 김부장(소지섭)이 딸 김민지(서수민)가 납치되자 정체를 드러낸 뒤 목숨을 걸고 구출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23%를 넘기며 단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다.
유지안은 극중 주학건설 회장 주강찬(주상욱)의 딸 주혜리를 연기했다. 주혜리는 김민지를 괴롭히난 학교폭력 가해자이자 극 초반 사건의 발단을 만드는 핵심 빌런이다. 유지안은 데뷔작부터 강렬한 악역 캐릭터를 만나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을 받는다.
“대본을 보고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재밌겠다’, ‘잘 나오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시청률 23%가 넘고 넷플릭스 1위를 하는 등 이렇게까지 큰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실제로 반응이 보이니까 얼떨떨했어요. 계속 시청률도 확인했죠. 기분은 너무 좋은데 꿈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어요.”
유지안은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도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 속 주혜리와 실제 유지안의 모습이 워낙 달라 길거리에서는 좀처럼 알아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탈색하고 화장도 세게 해서 길 걸어갈 때는 전혀 못 알아보세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씀드리면 ‘아, 그 주혜리구나’라고 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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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기한 주혜리의 강렬한 비주얼 역시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외적인 부분은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죠. 웹툰이랑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오히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싸!’ 했어요. 탈색했는데 얼룩덜룩하게 결과물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게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죠.”
인상 깊은 반응에 대해서는 “극에 ‘과몰입’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주혜리 못됐다’, ‘실제로도 그런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며 “물론 실제 학창 시절에 저는 조용했고, 쉬는 시간에 교실 구석에 있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똥머리를 뜯어버려야 한다’는 반응도 웃겼다”며 “주혜리를 미워해주시고 몰입해주시는 것은 다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6/
‘김부장’의 뜨거운 반응은 SNS 팔로워 수로도 입증됐다. ‘김부장’ 방송 전 약 700명이었던 유지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어느새 약 14만 명까지 늘었다. “외국 분들도 인스타 댓글을 많이 달아주세요. 장난식으로 ‘극중에 등장하는 너를 싫어하지만, 실제로는 좋아한다’는 댓글도 있었어요. 해외에서도 많이 관심을 주셔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죠.”
유지안은 주혜리에 대해 “민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민지는 외유내강. 혜리는 외강내유”라며 “속은 누구보다 연약한 인물이다. 어떻게 해야 겉으로는 쎄보이지만 안에 있는 결핍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도 자주 했고, 계속 표독한 눈빛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더 글로리’의 신예은 선배 연기를 많이 참고했어요.”
유지안은 김민지 역의 서수민과 나란히 ‘김부장’으로 데뷔했다. 신인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작품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둘 다 데뷔작이니까 의지했다. 액션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작품에 들어갔다. 체육관 머리채 잡고 발로 싸우는 장면은 함께 액션 스쿨 가서 연습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민지랑 혜리는 너무 친해지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덜 친한 게 좋겠다고 조언해주셔서 촬영할 때는 호흡만 맞추는 정도였죠. 작품 끝나고 나서 많이 친해졌어요. 촬영 끝나고도 계속 연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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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부터 소지섭, 주상욱, 최대훈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도 유지안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특히 오랜 팬이었던 소지섭과 단둘이 대기해야 하는 순간에는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지섭 선배는 현장에서 너무 다정하세요. 둘이서 같이 텐트에서 대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떨려 죽을 뻔했어요. 예전부터 정말 팬이었거든요. 어쩔 줄 몰라 하니까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덕분에 현장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유지안은 극중 부녀로 호흡을 맞춘 주상욱과의 첫 촬영 기억도 강렬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처음 만난 날부터 뺨을 맞는 장면을 촬영했다.
“주상욱 선배는 처음 만나는 자리라 긴장을 했어요. 그런데 선배님이 오히려 뺨을 때려야 해서 너무 미안해하셨어요. 나중에 포상휴가에서 만났을 때도, 그 장면을 언급하시면서 또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장면이 한 번 만에 촬영한 장면이고, 저는 정말 안아프고 괜찮았어요.”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6/
데뷔작부터 시청률 23%의 흥행작을 만나는 건 신인 배우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행운이다. 그러나 동시에 다음 행보를 향한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드라마가 너무 잘돼서 선배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데뷔작부터 잘되는 건 너무 큰 행운이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주변에서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텐데 그런 기분을 안 느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김부장’이라는 좋은 작품을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여기라는 말씀도 해주셨죠.”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16/
유지안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외부 활동에 시간적 제약이 생기자 더 빨리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었어요. 16살 때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평생 직업을 찾은 느낌이었죠. 막연하게 연예인 되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주변에서 제안을 해주니까 ‘배우에 도전해볼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막상 해보니 적성에도 잘 맞아서 좋아요.”
유지안의 롤모델은 배우 박지현이다. 유지안은 ‘은중과 상연’을 보면서 박지현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지현 선배님의 연기에 감탄했어요. 숨기고 싶은 인간의 본성과 표현하고 싶지 않은 마음, 열등감이나 질투심 같은 어려운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꼭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선배님이에요.”
유지안은 다음 작품에서는 ‘김부장’의 주혜리라는 사실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모든 장르가 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른 작품에서 저를 봤을 때 못 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이 보실 때 그렇게 느낄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장르를 도전하고 색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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