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위험수목 제거 등 영향…2030년까지 1만1천그루 확충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시가 폭염 속 땡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보행권'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 4년간 시내 가로수는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수는 일상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늘 제공처이자 그늘보행권 완성을 위한 핵심 요소인 만큼 더욱 확충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시의 가로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가로수는 총 28만5천573그루였다.
2022년에는 29만5천857그루였는데, 이보다 1만284그루 줄어든 것이다.
2023년에는 29만4천668그루, 2024년에는 28만8천877그루를 기록하는 등 서울의 가로수는 최근 4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2025년 기준 2만1천457그루로 송파구(2만3천139그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1천772그루 줄어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성북구가 8천205그루에서 7천109그루로 1천96그루 줄었고, 양천구가 1만2천760그루에서 1만1천723그루로 1천37그루 감소해 뒤를 이었다.
가로수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녹지 확보계획이 부족한 개발사업 추진을 꼽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확충, 대지경계선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가로수를 심지 못하는 여건이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노령화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보행자나 차량을 덮치지 않도록 사전에 벌목되는 경우도 있다. 상가 간판이 나무에 가린다거나 휠체어·유모차 등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도 제기된다고 한다.
시는 지난달 기자설명회에서 그늘보행권을 서울 도시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이 끊임없이 그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공간을 관리하는 것으로, 오는 2028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그늘보행권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계절형 차양과 캐노피, 소규모 쉼터를 늘리는 것은 물론, 그간의 가로수 감소세를 전환해 더 많은 나무를 심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 또한 이런 지적을 반영해 가로수 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위험 수목을 제거한 뒤 비어있는 곳을 메우는 방식으로 내년까지 4천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보도 폭이 넓은 곳은 가로수를 두 줄로 심거나, 키가 큰 가로수와 함께 사람 키보다 조금 큰 아교목을 다층적으로 심는 방법 등도 연구 중이다. 시는 이런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약 1만1천주 정도를 추가 식재할 수 있을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시 관계자는 "목표 달성 연도를 당기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가로수가 줄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그늘 양도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 보니, 그늘보행권 선언을 계기로 가로수 확충에 힘써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효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readines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