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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61포인트(0.31%) 내린 5만134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하락한 7704.13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오른 2만6939.3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만 보면 보합장이었지만 시장의 체감 온도는 달랐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하락했고 하락 종목 수는 상승 종목의 1.9배에 달했다. 소재 업종이 1.18%, 필수소비재가 0.96% 떨어졌다. S&P500에서는 14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41개 종목이 신저가를 나타냈다. 나스닥에서도 신고가 53개에 비해 신저가는 238개에 달했다.
◇강한 경제가 오히려 악재…10년물 장중 5.22%
이날 시장을 짓누른 것은 채권금리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223%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한때 5.501%까지 올라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준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9%대로 상승했다.
금리 상승의 출발점은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강한 체력이었다. 전날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4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도 빠르게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을 약 71% 반영했다. 불과 일주일 전 약 55%에서 크게 뛰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향후 1년간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도 물가 경계 발언을 이어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이은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심리가 자리 잡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슨 스티븐스 에버턴웰스 창립자는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바로 그 강한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유지시키고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시장은 채권시장일 수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느냐가 아니라 금리가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5%를 웃도는 10년물 금리가 결국 주택시장과 기업 차입, 사모시장, 주식 밸류에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이 마주한 것은 이른바 ‘강한 경제의 역설’이다. 스티븐스는 “투자자들이 금리를 걱정하는 것은 경제가 무너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경제지표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와 기업 실적이 버티고 있다는 점은 증시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견뎌야 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유가 107달러 수준…호르무즈 협상 소식에 낙폭 만회
여기에 국제유가가 다시 불을 붙였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미사일 공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 대비 3.41% 뛴 배럴당 106.6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66% 상승한 배럴당 94.61달러에 거래됐다.
빌 노시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이사는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촉매는 하나”라며 “결국 유가와 인플레이션, 그것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다시 금리가 자본시장 전체로 파급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후 들어 미·이란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양측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단계적 종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오자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해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앤젤로 쿠르카파스 투자전략가는 “탄탄한 경제성장과 양호한 기업 펀더멘털은 금리가 아직 경기 확장을 꺾을 정도로 제약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빠른 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는 주식시장에 보다 의미 있는 역풍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에너지 가격 압력이 낮아진다면 채권시장 안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메타가 4.5% 상승했다. 메타는 전날 자체 AI 비서 ‘뮤즈(Muse)’를 이용할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전용 기기를 공개했다. 반면 오라클은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불가항력(force majeure) 통지를 보냈다는 보도에 3.5%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 브로드컴은 1.3% 떨어진 반면 AMD는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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