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투자액 GDP 대비 3.63% 전망…철도 붐 당시 2.24% 웃돌아"
고용·자산 늘리지만…물가 올리고 금융 충격 우려도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투자가 철도와 고속도로 등 과거 대규모 인프라 건설 붐을 뛰어넘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루킹스연구소가 공개한 경제학자 스테인 판 니우에뷔르흐의 추정을 인용해 2025∼2032년 미국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인프라에 총 10조3천억달러(1경4천77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연간 AI 인프라 투자액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평균 3.63%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WSJ은 미국 경제가 단일 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이처럼 크게 의존한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지형을 바꿨던 과거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비교해도 AI 구축 열풍은 압도적이다.
GDP 대비 연간 인프라 투자액의 평균 비중은 운하 건설(1836∼1841년) 0.66%, 철도 건설 붐(1870∼1890년) 2.24%, 고속도로 건설(1956∼1973년) 1.13%, 통신·광섬유망 구축(1996∼2003년) 1.10% 등이었다.
올해 기준 AI 투자의 GDP 대비 비중은 이번 전망치(3.63%)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AI 투자가 GDP의 1.9%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현시점 기준으로도 단일 신산업 구축 투자가 이보다 높은 경제 비중을 차지했던 마지막 사례는 19세기 후반 철도 붐뿐이라는 게 WSJ 평가다.
막대한 AI 투자는 이미 미국의 산업과 고용, 자산시장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민간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37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90억달러 늘었다.
링크트인 추산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AI와 관련해 생겨난 신규 일자리는 75만개 이상이다. AI 관련 구인 공고의 중간 연봉은 약 18만달러로 전체 일자리 중간값인 8만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AI 붐은 주식시장 상승을 통해 가계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주식 및 뮤추얼펀드 보유액은 63조달러로 2022년 말의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반면 AI 인프라로 전력과 인력, 장비 수요가 몰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AI 투자에 부채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은 금융시장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AI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된 부채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그 여파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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