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독일 생산시설·고용 유지가 우선”…근로조건 개혁 필요 강조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생산 비용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비용 절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지 공장 2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립공장과 파워트레인 공장 각 1곳이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23일 IDN파이낸셜이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내 높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현지 생산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하엘 쉬베 메르세데스-벤츠 생산 총괄은 지난 21일 111년 역사를 가진 독일 진델핑겐 공장에서 직원들과 만나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쉬베 총괄은 “최우선 목표는 독일 내 모든 사업장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필요한 비용 절감 조치를 실행하지 못한다면 독일에서 조립공장 1곳과 파워트레인 공장 1곳을 폐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어느 공장이 폐쇄 검토 대상인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은 로이터에 보낸 공식 입장을 통해 독일 내 생산시설과 일자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생산성 개선을 위해 근로조건을 포함한 비용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벤츠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총노사협의회는 “공장 폐쇄를 위협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를 구축하는 해법이 아니다”며 “그런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효율성 개선을 압박한다면 단호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갈등은 독일 자동차산업 전반에서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금속노조 IG메탈이 주도한 시위에는 수만명의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이 참여해 대규모 감원 가능성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높은 현지 생산비용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관세 확대 가능성도 업계의 추가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생산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비용 구조를 바꾸지 못할 경우 공장 폐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비용 절감안을 둘러싼 경영진과 노사협의회 간 협의가 독일 생산체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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