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가야르도 에콰도르 감독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한국전 도중 그라운드를 바랄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수원=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마르셀로 가야르도 에콰도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완패한 뒤 장거리 이동과 시차에 따른 체력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결과보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의미를 뒀다.
에콰도르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전에서 0-3으로 졌다. 전반을 0-0으로 버텼지만 후반 오현규(베식타스), 손흥민(LAFC), 이동경(울산 HD)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에콰도르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좌우 윙어 닐손 앙굴로(선덜랜드)와 케니 아로요(크루제이루)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한국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잇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에콰도르는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32강에 오른 뒤 멕시코에 0-2로 패해 탈락했고, 이후 가야르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출발에 나섰다.
그러나 가야르도 감독의 데뷔전은 완패로 끝났다. 더욱이 에콰도르 선수 일부는 경기 하루 전인 23일 한국에 도착해 충분한 적응 시간을 갖지 못했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후반 들어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가야르도 감독은 경기 후 “긴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와 시차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 체력적으로 한국이 우리보다 잘 준비돼 있었고, 후반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에 더 가치가 있다. 오늘 패배는 아프지만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다음달 1일 일본과 친선전을 치른다.
다음은 가야르도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경기 초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후반에는 좋지 못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면서 발전하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하다.”
-앙굴로 등 윙어들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압박 자체는 좋았다. 다만 공격수들의 압박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점차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패배 이후 선수단의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를 계획인가.
“침착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우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게 먼저다. 축구적인 부분은 시간을 두고 보완할 계획이다. 오늘은 체력적으로 한국이 우리보다 잘 준비돼 있었다. 우리에게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으리라 예상했고, 실제로 후반 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남은 경기들을 준비하겠다.”
-다음 경기는 일본전이다. 아시아 원정 일정이 계속되는데.
“쉴 시간이 조금 있다. 선수단에 침착함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선수들이 충분히 회복해야 한다. 이후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의 개념을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친선전에서 결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함께 훈련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팀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패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지금 당장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오늘 패배는 아프지만 배움의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전까지 시간이 조금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발전해야 한다.”
-선수단이 경기 하루 전 한국에 도착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의 영향이 있었나.
“어느 정도 영향은 있었다. 긴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가 있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에너지와 패스의 질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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