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대형 상어가 전국적인 화제로 떠오르면서 식품·유통업계가 때아닌 '상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상어를 보러 온 인파가 주변 매출을 끌어올리고, 온라인으로 퍼진 관심이 상어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와 제품 소비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몸길이 약 3.5m의 상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주변 상권에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북항에서 이름을 딴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부산시에 따르면 상어 출몰 이후 첫 주말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평소의 4~5배에 달했다.
도심 한복판 수로에 나타난 상어를 눈에 담으려는 관람객이 집결하면서 친수공원 일대 상권은즉각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24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상어 출몰 이후 첫 주말인 19~20일 친수공원 인근 점포의 전체 매출은 전주 대비 48.6%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매출이 815.5% 뛰었고 완구류는 422.7% 증가했다. 상어를 촬영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련 용품 수요가 늘었다.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166.2% 증가했으며 생수(55.0%), 얼음(46.3%), 삼각김밥(32.3%) 등 현장에서 간편하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상품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근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장 역시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로 인근 이디야커피 부산북항친수공원점은 대표적인 특수 매장으로 떠올랐다. 급기야 인근의 또 다른 이디야 매장은 '북항친수공원점 상어 이슈로 인한 현장 지원'을 이유로 27일까지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는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폭주하는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 인근 매장이 영업을 잠시 접고 인력 파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의 열기가 온라인으로 번지자 식품·주류기업들은 SNS를 중심으로 '밈(Meme) 마케팅'에 가세했다. 이디야커피는 공식 SNS에 상어가 커피를 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함께 '커피 한잔 마시고 안전거리 유지 죠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에 더해 상어 출몰지 인근 매장을 '이디야죠스점'으로 칭하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빙과·제과업체들은 자사 대표 제품을 상어 이슈와 직관적으로 결합했다. 롯데웰푸드는 공식 아이스크림 SNS 계정에 북항 수로를 배경으로 거대한 '죠스바'가 상어 옆에 둥둥 떠 있는 합성 영상을 공개했다. 오리온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바다를 배경으로 돋보기를 이용해 고래밥 속 상어를 비춰 보여주는 콘텐츠를 게시했다. 부산 북항까지 직접 가지 않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제품 속 상어를 찾아볼 수 있다는 메시지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역 기반 프랜차이즈와 주류업체의 참여도 뒤따랐다. 부산에서 출발한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샥'은 상어를 뜻하는 브랜드명과 상어 지느러미 형태의 로고를 적극 활용해 '부캉이'를 자사의 '친구'로 소개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부산 지역 주류업체인 대선주조 역시 상어가 자사 소주 제품을 들고 있는 AI 영상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밈 열풍에 합류했다.
상어와 관련된 제품들은 실제 판매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19~21일 부산 동구 지역 CU 점포의 죠스바 매출은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28.4% 증가했다. 바다 생물 모양 과자인 고래밥은 21.6%, 핑크퐁 아기상어 관련 상품은 33.3% 늘었다. 상어 구경과 함께 관련 캐릭터나 이미지를 담은 상품을 구매하는 '연관 소비'가 나타난 모습이다.
이 같은 상어 특수는 부산 현지에만 머물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전국 CU 매장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죠스바는 12.5%, 고래밥은 10.5%, 핑크퐁 아기상어 관련 상품은 13.9% 동반 상승했다. 북항 주변 상권뿐만 아니라 전국 유통망 전체에서 관련 상품 소비가 활기를 띤 것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연히 발생한 사회적 이슈나 해프닝이 일회성 볼거리나 단순 뉴스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SNS 중심의 밈 문화와 결합하면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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