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금리 19년 만에 5.1% 돌파…비트코인 8만4000달러대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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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금리 19년 만에 5.1% 돌파…비트코인 8만4000달러대로 후퇴

센머니 2026-09-24 14:30:00 신고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단기 지지선으로 꼽히는 8만2000달러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 하락한 8만42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만3000달러대까지 밀려났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24시간 전보다 약 2.9% 하락한 262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꼽힌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졌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9% 상승한 배럴당 103.08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 오른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자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여기에 미국의 강한 경제지표가 국채금리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8.4로 전월 56.0보다 상승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모두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신규 주문이 급증하고 고용까지 확대되면서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재확인됐다.

연준 내부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135%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금리 상승폭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4.947%까지 올라 202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만 보유해도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이틀 동안 약 17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단기 급락으로 레버리지 투자자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면서 하락 압력을 키웠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4시간 동안 약 2억8000만달러 규모의 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시장에서는 8만2000달러선이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강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조정 과정에서 약 8만2000달러선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가격대가 무너질 경우 과거 6만~8만달러대의 가격 범위로 다시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의 추가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의 회복세가 또 한 차례 급격한 되돌림에 직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10만달러를 향할 가능성과 6만달러대로 밀려날 위험 사이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맥글론은 높은 미국 국채금리와 주식시장 리스크, 전통 금융시장의 약해진 유동성 환경 등을 비트코인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면 결국 수요가 약화돼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이른바 '고가격의 치료(high-price cure)' 논리를 제시했다. 2025년 1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선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시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맥글론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과거 저항선을 크게 웃도는 가격대에서 장기간 머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무이자 자산인 비트코인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미 국채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비트코인 사이클이 과거보다 안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크립토퀀트 창업자 주기영은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기관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확대되면서 과거와 같은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10배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보다는 3~5배 수준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온체인 지표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시장가치와 실현가치 비율을 나타내는 MVRV가 이번 사이클 내내 1을 웃돌고 있으며,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italization)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비트코인의 단기 향방은 5%를 넘어선 미 국채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될 경우 8만2000달러 지지 여부를 둘러싼 변동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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