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을 계기로 회사 경영성과를 직원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둘러싼 노사 논의가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됐지만 정유업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에 시장 요인과 직원 기여도를 성과급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무직을 포함한 전 직군 대상 통합노조가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기존 생산직 중심 노조와 별도로 출범하는 통합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지급 방식을 주요 교섭 과제로 제시했다.
정유사 실적은 국제유가·정제마진 등 시장 변수에 좌우
2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40억 원으로 전년보다 61.3% 증가했다. 매출은 44조63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5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5% 늘었다. 매출은 11조7538억 원, 당기순이익은 521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정유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556억원이었다. 일부 글로벌 정제설비의 가동 중단과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윤활유 부문도 14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유가 하락으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높아졌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4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8114억 원이었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개선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부진하면서 벤젠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올해 들어서도 정유업계의 실적은 개선됐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14조 원을 넘어섰다.
GS칼텍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5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1874억 원이다.
상반기 실적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불안과 정제마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윤활기유 가격 상승 역시 정유사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처럼 정유사의 수익은 회사 내부의 생산성과 비용 절감뿐 아니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제품별 스프레드 등 외부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원유 매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의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재고 관련 이익 역시 실적에 반영된다.
따라서 성과급 산정 과정에서 단순히 영업이익 규모만 놓고 판단할지,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과 구성원의 업무 기여도를 구분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결국 회사의 전체 실적을 어떤 방식으로 직원 보상에 연결할지가 노사 협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직 포함 통합노조 출범…성과급 기준이 첫 교섭 과제
GS칼텍스 통합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창립총회를 열고 노조 설립을 결의한 뒤 23일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가입 대상은 생산직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무직을 비롯한 전 직군 구성원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받을 계획이다. 기존 생산직 중심 노조와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지는 만큼 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면 GS칼텍스에는 복수노조 체제가 형성된다.
통합노조가 우선적으로 제시한 교섭 과제는 성과급 제도다. 회사 실적뿐 아니라 구성원의 업무 기여도와 동종업계 지급 수준, 과거 지급 기준 등을 함께 살펴 성과급 산정 방식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도 성과급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대 실적'이라는 표현은 통합노조 측의 평가로, 확정된 연간 실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GS칼텍스 노조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2004년 파업 이후 민주노총을 탈퇴했으며 현재 별도의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별 노조 형태다.
국내 정유사들의 노조 체계도 서로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계열과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노조는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소속이다.
새 노조의 가입 범위가 전 직군으로 정해진 만큼 향후 교섭에서는 성과급 외에 직군별 임금과 근로조건도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유업의 근무 특성을 고려하면 교대근무 체계나 정년 등과 관련한 사항도 협상 과정에서 다뤄질 수 있다.
다만 실제 교섭의 범위와 방식은 노조의 조합원 구성과 상급단체 가입 여부, 회사의 임금체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석유정제사업은 노동조합법상 필수공익사업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법령에서 정한 필수유지업무는 계속 운영해야 한다.
통합노조는 온라인 출범식을 열고 노조 설립 취지와 활동 방향, 주요 교섭 과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회사 실적과 구성원의 기여도, 동종업계 지급 수준, 과거 지급 기준 등을 성과급 산정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를 두고 회사와 노조 간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뉴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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