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유엔(UN) 총회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4번째 양자회담 등 미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중미 두 번째 순방국인 멕시코로 향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미국 마지막 일정인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을 주재한 자리에서 반도체 및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7대 시드(SEED)'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이 중점 추진 중인 첨단산업 분야 대도약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군함 건조 등 조선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점을 언급하며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실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박3일간 미국 일정을 마무리 하고 이날 오후 멕시코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한-멕시코 정상회담 등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뉴욕서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주재
블랙록·씨티 등 글로벌 금융·산업 거두 집결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한·미 주요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을 주재하고, 한국 경제의 강력한 복원력과 구조 개혁 성과를 제시하며 글로벌 자본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반도체를 필두로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창출할 새로운 투자 기회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양론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강한 복원력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 후반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및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7대 시드(SEED)'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대한민국 첨단산업 대도약의 파트너로 함께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추진해 온 자본·외환시장 개혁 성과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명시 및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담은 3차례의 상법 개정과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계 전환을 언급하며 "과거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 한국 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고 주주 가치와 투자자 권리를 한층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미 양국의 산업 공조에 대해서는 "미국의 원천 기술·자본과 한국의 세계적인 제조·공급 역량이 결합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군함 건조 등 조선 분야 협력이 깊이 있게 논의된 점을 언급하며 양국 국익에 기여할 실질적 성과 창출을 자신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AI·반도체 중심 성장 전략과 상법 개정, 24시간 외환거래 도입 등 시장 개혁 노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밋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글로벌 금융계 거두들과 유정준 SK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등 양국 재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성 수석은 "특히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 대한민국의 노력이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몇몇 투자자들은 그간 대한민국과 오랫동안 함께한 투자 경험과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인재, 탄탄한 산업기반에 대한 높은 신뢰를 행사 참석자들에게 전했다"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체계 전환 등으로 외환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 한국 정부가 추진한 시장개혁 노력도 대한민국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모빌리티·원전·방산·K뷰티 등 제반 산업 분야의 협력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AI, 반도체 등 성과에 따라 수출, 소비, 투자 등 거시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한국의 재정여력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중장기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 '추격경제'에서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3번째 정상회담…핵잠 연료·조선·전작권 논의
李 대통령, 2박3일 미국 일정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은 2박 3일간 뉴욕 일정에서 다자·양자 외교 행보를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 재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다자적 협력으로 대응하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 '글로벌 AI(인공지능) 기본 사회', '녹색 대전환'으로 이어지는 K-이니셔티브의 3대 비전을 선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확정된 일정이 아니었으나, 그간 난항을 겪던 한국의 대미 투자 협상이 타결 기류를 맞이하면서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합의한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를 이정표 삼아 핵추진잠수함 연료 확보, 우라늄 농축·재처리 권한,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핵심 안보·산업 현안에서 공조를 한층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우리는 조건을 충족해가면서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SNS에 "지난 7월 앙카라에 이어 두 달여 만에 트럼프 대통령님을 다시 만났다"며 "북미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한층 두터워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차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한미 양국은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멈춰진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치열한 협상 끝에 한미 양국의 '전략 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뤘다"며 "이를 비롯해 핵잠수함 연료 및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내일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뉴욕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중남미 최대 시장이자 핵심 협력국인 멕시코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16년 만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 3,000만 명, GDP 1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경제권으로, 중남미 내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다. 현재 약 560개에 달하는 우리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출국길에 SNS를 통해 "이번 방문을 계기로 2005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며 "우리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부터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한-멕시코 정상회담 등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양국은 교역 및 투자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인공지능(AI)·디지털, 항공·우주산업, 방산 분야와 더불어 K-콘텐츠의 남미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국 간 교역·투자 범위를 한층 넓히고 현지 진출 기업들의 활동을 견고하게 뒷받침할 지원책을 다각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원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멕시코와의 에너지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 뉴욕서 한인 여성들과 추석맞이 송편 빚어… "만두 돼 큰일" 웃음꽃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23일 뉴욕 현지 한인 여성들과 만나 송편을 빚으며 고향의 정을 나누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노란색 앞치마를 두른 김 여사는 이날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뉴욕가정상담소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송편 빚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자리는 경제적 자립 직업교육 등에 참여 중인 한인 여성들을 격려하고, 타국에서 겪는 삶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명절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기쁜 이야기, 슬픈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자"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떡 전문 크리에이터로부터 송편의 유래와 색·소에 담긴 의미를 설명을 들으며 직접 송편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송편을 만든 지 오래되어 예쁘게 못 만들면 어쩌나 걱정했다"며, 자신이 만든 송편을 보고 "만두가 돼서 큰일 났다"고 농담을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송편과 전, 식혜 등 다과를 함께 나눈 김 여사는 한인 여성들이 타지 생활에 적응하며 느낀 어려움과 애환을 경청했다. 행사를 마치며 김 여사는 "여러분 곁에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지혜 뉴욕가정상담소장, 배영은 매니저, 이정미 뉴욕 한국문화원장을 비롯해 차지훈 주유엔대사 배우자 이재숙 씨, 김상호 주뉴욕총영사 배우자 손정화 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 여사, 멜라니아 주최'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 참석
또한 김 여사는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한 유엔총회 참석국 정상 배우자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안귀령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50여 개국 정상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Fostering the Future Together) 연합'의 리셉션을 겸해 개최됐다.
주최자인 멜라니아 여사는 환영사에서 "세계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 여사는 답사를 통해 지난해 연합 출범 당시 리셉션에 참석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연합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제들은 어느 한 국가의 단독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배움의 기회는 넓히고 아이들의 안전은 확실히 지키는 디지털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디지털 시대의 바람직한 교육 방향 및 안전한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단체 사진을 촬영하면서 주최자인 멜라니아 여사의 바로 옆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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