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밴드, 밴드는 루시…‘아일랜드’는 더 커진다 [RE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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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밴드, 밴드는 루시…‘아일랜드’는 더 커진다 [RE스타]

일간스포츠 2026-09-24 10: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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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틱

좋은 공연은 다음 공연을 부른다. 밴드 루시는 지난 5월 처음 케이스포돔에 입성한 뒤 국내외 무대를 거치며 공연 규모를 계속 넓혀왔다. 2020년 데뷔 후 차근차근 키워온 루시의 ‘아일랜드’가 올해 더 커졌다.

올해 ‘아일랜드’는 출발부터 규모가 컸다. 루시는 지난 5월 16일과 17일 이틀간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약 2만5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앞서 블루스퀘어, 예스24라이브홀,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등에서 차례로 단독 공연을 열었던 루시에게 케이스포돔 입성은 지난 6년간 커진 공연 규모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루시가 공연장에서 꾸준히 호응을 얻은 데는 노래의 힘이 크다. ‘개화’, ‘조깅’, ‘히어로’, ‘놀이’처럼 청춘과 계절을 담은 곡들은 관객이 함께 부르기 좋다. 여기에 신예찬의 바이올린이 더해지면서 기타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밴드와 확실히 구분되는 소리를 만든다. 밝고 벅찬 곡부터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처럼 서사가 짙은 곡까지 한 공연 안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정규 2집 ‘차일디시’도 곧바로 공연으로 이어졌다. 2022년 정규 1집 ‘차일드후드’ 이후 약 4년 만의 정규앨범이자, 신광일 전역 후 처음 선보인 완전체 앨범이다.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자신다움을 지켜가는 이야기를 담았고, 타이틀곡 ‘전체관람가’에서는 신예찬의 바이올린 연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진=미스틱

‘차일디시’는 초동 판매량 10만 장을 넘기며 자체 기록도 새로 썼다. 앨범 발표 한 달 뒤 열린 케이스포돔 공연에서는 신곡들이 기존 대표곡과 함께 세트리스트에 올랐다. 새 음악을 발표하면 곧바로 공연장에서 직접 연주해 들려주고, 그렇게 쌓인 레퍼토리가 다시 다음 공연의 바탕이 되는 흐름이 루시에게 자리 잡았다.

페스티벌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루시는 데뷔 후 여러 페스티벌을 오가며 밴드 라이브를 꾸준히 보여줬다. 바이올린이 전면에 나서는 구성과 관객이 함께 뛰고 부를 수 있는 곡이 많아 야외 무대에서도 루시의 특징이 또렷하다. 단독 콘서트에서 팬덤을 다지고, 페스티벌에서는 새로운 관객을 만나며 공연 경험을 쌓아왔다.

케이스포돔 이후에는 첫 대구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타이베이와 요코하마에서도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연 뒤 11월에는 홍콩과 싱가포르, 방콕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출발한 섬이 어느새 여러 도시를 품었다. 루시가 좋은 노래와 공연으로 넓혀온 ‘아일랜드’의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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