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2'는 9년 뒤, 권력의 정점에 선 ‘백기태’(현빈), 반격을 준비해온 ‘장건영’(정우성), 형과는 다른 권력의 꼭대기를 향해가는 ‘백기현’(우도환)의 더 큰 욕망이 거침없이 폭주하며 돌이킬 수 없는 균열로 판을 뒤흔드는 이야기.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9.02/
청초한 얼굴에 독기를 품었다. 배우 원지안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이하 ‘메인코2’)에서 한층 강렬해진 존재감을 예고한다.
23일 종영한 ‘메인코2’는 시즌1 이후 9년 뒤, 권력의 정점에 선 백기태(현빈), 반격을 준비해온 장건영(정우성), 형과는 다른 권력의 꼭대기를 향해가는 백기현(우도환)의 더 큰 욕망이 거침없이 폭주하며 돌이킬 수 없는 균열로 판을 뒤흔드는 이야기다.
원지안은 극중 오사카를 기반으로 하는 야쿠자 조직의 실세 이케다 유지 역을 맡았다. 이케다 유지는 조직의 우두머리 이케다 오사무의 수양딸이자 심복으로, 시즌1에서는 백기태의 일본 사업 파트너로 손을 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케다 유지는 이케다 오사무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수양딸처럼 보였지만, 속내는 달랐다. 조직의 2인자에 만족하지 않고 언젠가 직접 정상에 서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속내를 숨긴 채 때를 기다렸던 그는 9년의 시간이 흐른 시즌2에서 마침내 욕망을 수면 위로 꺼내 놓는다.
이케다 유지의 독기도 한층 짙어졌다. 시즌1의 이케다 유지가 감정을 감춘 채 상대의 수를 읽는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필요할 때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하며 판의 중심에 선다. 조직의 1인자 자리를 차지하고 이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을 가로막는 경쟁자들을 직접 처단하는 등 거침없는 면모도 보인다. 이 과정에서 원지안은 액션까지 소화하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얼굴을 꺼내 보인다.
특히 원지안의 얼굴은 이케다 유지의 양면성을 흥미롭게 만든다. 맑고 청초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서늘한 눈빛은 캐릭터가 품은 욕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목소리를 높이거나 요란하게 힘을 과시하지 않아도 상대를 긴장시키는 힘이 있다.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풍겨지는 특유의 분위기 역시 절묘하게 캐릭터와 맞아떨어진다.
흥미로운 건 극중 이케다 유지가 9년의 시간을 건너 성장한 사이, 그를 연기하는 원지안도 역시 배우로서 몇 계단을 훌쩍 올라섰다는 점이다.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D.P.’로 데뷔한 원지안은 ‘소년비행’, ‘가슴이 뛴다’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JTBC ‘경도를 기다리며’에서는 주연으로서 로맨스 가능성도 입증했다. 멜로부터 장르물까지 작품마다 결이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기 색을 가진 배우로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메인코’ 시즌1과 2 사이 원지안의 달라진 위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즌1에서는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 시즌2에서는 한층 커진 유지의 서사를 짊어지고 극의 주요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원지안의 청초한 얼굴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담긴 힘은 달라졌다. 데뷔 5년 만에 굵직한 작품들을 거치며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온 원지안은 이제 작품의 한 축을 책임지는 배우로 성장했다. ‘메인코2’에서 또 다른 얼굴을 증명한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필모그래피를 채워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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