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서비스 12년을 맞은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검은사막’이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신규 콘텐츠 확대와 함께 신규·복귀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개발사 펄어비스는 24일 검은사막에 신규 지역과 클래스, 사냥터 등을 추가하는 한편 성장 동선을 단축하고 기존 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 동안 인기를 얻은 ‘장수 MMORPG’의 경우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즐길 거리는 많아지지만 신규 이용자가 이해해야 할 시스템과 성장 과정도 복잡해진다. 기존 이용자를 위한 새로운 최종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면서 신규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줄여야 하는 상반된 과제를 안게 되는 셈이다.
검은사막 역시 12년간 매주 업데이트를 이어오면서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7월 이용자 행사 ‘하이델 연회’를 통해 신규 클래스 ‘에이전트’와 마계 ‘에다니아’를 확장하는 ‘에다니아 파트2’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에다니아: 내부’ 메인 의뢰를 업데이트하며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에다니아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신규 모험일지와 고난도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 '권좌의 자격: 하둠'도 추가했다. 장기간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콘텐츠다.
새로운 콘텐츠를 쌓는 것과 동시에 과거 시스템을 간소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릭터마다 별도로 관리해야 했던 생활 장비를 가문 단위로 통합했다. 캐릭터를 변경할 때마다 생활 장비를 다시 착용해야 했던 과정을 줄인 것이다.
생활 콘텐츠별 장비 세팅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으며 연금석 내구도 시스템을 없애는 등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편도 줄였다.
보다 큰 변화는 신규·복귀 이용자의 성장 과정이다. 오랜 기간 운영된 MMORPG에서는 신규 이용자가 기존 이용자와 비슷한 수준의 콘텐츠에 도달하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경우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성장 과정을 과도하게 단축하면 기존 이용자가 쌓아온 성취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검은사막은 초기 성장 속도를 높여 신규 이용자가 주요 콘텐츠에 빠르게 접근하도록 하는 방향을 택했다. 지난 7월 도입한 ‘하이퍼 부스트’가 대표적이다.
장비 성장을 지원해 공격력과 방어력의 합인 ‘공방합’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신규·복귀 이용자가 상위 콘텐츠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성장 속도만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올비아 아카데미’를 통해 전투와 생활 등 게임의 주요 시스템을 경험하도록 했다. 복잡한 시스템을 한꺼번에 익혀야 하는 부담을 낮추면서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게임 구조를 이해하도록 설계했다.
결국 12년 동안 누적된 모든 과정을 신규 이용자가 그대로 밟도록 하는 대신 핵심 성장구간을 압축하고 주요 콘텐츠에 빠르게 진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장기간 게임을 즐긴 이용자를 위한 성장 체계도 손본다. 펄어비스는 기존 레벨 시스템을 개편하고 75레벨을 새로운 성장 목표로 제시할 예정이다. 캐릭터와 몬스터의 레벨 차이에 따라 적용되는 전투 보정 시스템도 전체 구간으로 확대한다.
오는 11월에는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를 활용하는 ‘가문 파견’ 시스템도 추가한다. 보유한 캐릭터를 채집·가공·낚시 등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 여러 캐릭터를 육성한 이용자가 기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다.
검은사막의 최근 업데이트 방향은 결국 장수 MMORPG가 안고 있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맞춰져 있다. 기존 이용자에게는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를 제공해야 하지만 신규 이용자에게 12년 동안 쌓인 성장 과정을 모두 요구하기는 어렵다. 콘텐츠를 계속 확장하면서 과거 성장구간과 시스템은 압축·간소화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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