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시장 한국산 비중 26.5% 역대 최대…멕시코 수입액 2년 새 2.7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대통령 해외 일정과 연계된 경제·문화 행사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멕시코에서도 수입이 급증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국내 뷰티기업 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대한민국 투자서밋은 지난 1년간 한국의 경제 성과와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월가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한화오션과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바이오로직스, LG CNS 등 주요 기업들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행사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과 에이피알을 비롯한 K-뷰티의 성과와 경쟁력을 알리고 국내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 한국산 비중 26.5%…역대 최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은 최근 K-뷰티 성장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4억4천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증가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7%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 화장품 수출국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데이터웹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미국의 화장품 수입액(HS코드 3304)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산 비중은 14.8%에서 12.5%로, 이탈리아산은 12.4%에서 10.7%로 각각 낮아졌다.
기업별로도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북미 매출 비중이 49%에 달했고, LG생활건강은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미 매출이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
미국 자본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기네스 앳킨슨은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K-뷰티 기업에 투자하는 '기네스 앳킨슨 K-뷰티 ETF' 등록서류를 제출했다.
◇ 멕시코서도 한국 화장품 수입 급증…2년 새 2.7배
K-뷰티 기업들은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24∼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2026 멕시코 K-박람회'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참여해 최신 K-뷰티 기술을 선보인다.
멕시코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뷰티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멕시코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176억4천만달러에서 2031년 223억6천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 화장품·생활용품 산업협회(CANIPEC)에 따르면 2024년 멕시코 소비자의 퍼스널케어 제품 지출에서 피부관리 제품이 2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향수 17.6%, 헤어케어 제품 16.8% 순이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의 피부관리 등 화장품(HS코드 3304.99) 수입액 가운데 한국산은 5천239만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산 수입액은 2023년 1천951만달러에서 2024년 3천192만달러, 지난해 5천239만달러로 2년 새 약 2.7배로 늘었다.
국내 업체들의 현지 유통망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에스트라는 지난 6월 멕시코 전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했고, 실리콘투는 같은 달 멕시코 법인 영업을 본격화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도 세포라와 얼타뷰티, 샘스클럽 등 현지 유통망에서 판매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뷰티 기업들이 지난 7월 한-브라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대거 참석한 데 이어 대한민국 투자서밋과 멕시코 K-박람회에도 참여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뷰티 기업들이 민간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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